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87] 사단과 사달
- 정철운 기자
- 입력 2023.10.31 07:33
- 수정 2023.10.31 09:27
- 댓글 2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87] 사단과 사달
한동수 전 감찰부장, ‘고발사주’ 재판 증인 출석해 ‘2020년 3월19일 쿠데타 발언’ 증언 “고발장 작성, 총장 지시하에 수정관실 작성하고 나가기 전에도 총장 컨펌 이뤄졌을 것” |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30일 ‘고발사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총선 직전이던 2020년 3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쿠데타’를 언급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공모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 진술에 나섰다. 한동수 전 대검 부장은 윤 총장과 함께 일했으며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이후 손준성 검사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2020년 총선 직전 드러난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본질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검언유착과 고발사주는 한 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발사주’ 사건의 핵심은 2020년 4월3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수정관실 또는 범정) 소속 손준성 검사가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를 통해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허위 기획보도’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을 사주했느냐다. 고발장 속 ‘허위 기획보도 피해자’는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이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범정이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통하는 만큼 손 검사가 유죄를 받을 경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현직 대통령의 공모 여부가 주목받게 된다.
한동수 전 부장은 재판에서 총선 직전이던 2020년 1월을 떠올리며 “윤 총장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이끌어 내신 분한테 전화를 받고 ‘출마에 지장 없도록 기소했다’고 답했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깜짝 놀랐다”고 증언했다. 또 “3월19일 서래마을 한우집에서 윤 총장 바로 옆에 있었는데 윤 총장이 ‘일제 때 태어났다면 마약 판매상이나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다. 만일 육사에 갔다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쿠데타는 중령이 한 것이다. 검찰로 치면 부장검사에 해당한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서 “충격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무렵 윤 총장과 정부·여당 관계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동수 전 부장은 또 “(윤 총장이) 조선일보 사주를 만났다고 했다. 조선일보 사주는 평안도에서 내려온 사람들인데 반공정신이 투철하다고 했다”고 전한 뒤 “총장은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다’라고 했다. 공안정국도 아니고 왜 현직 검찰총장이 이런 말씀을 하는지 놀랐다”고 증언했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만남은 정치적 야심을 드러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동수 전 부장은 지난 5일 증언에 이어 30일 증언에서도 ‘고발사주’ 사건에 윤 총장이 공범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부장은 “손준성 검사 개인이 혼자 했을 리 만무하다는 건 검찰에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사안”이라며 “고발장 작성은 손준성 개인의 일탈이 아니고, 총장 지시하에 수정관실 검사와 수사관들이 함께 작성했고 나가기 전에도 총장 컨펌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총·차장 비서와 손 검사 사이 메신저 기록을 강조했다.
한 전 부장은 “2020년 4월2일 저녁과 4월3일 아침 최○○, 문○○ 총장실·차장실 비서와 손준성 검사가 메신저를 주고받았다. 통상 대검에선 총·차장이 찾을 때, 또는 총·차장에게 보고가 가능하냐고 물을 때 이런 메신저들이 간다”면서 “총장을 보려면 ‘뵙고자 한다’고 총장 비서에게 메신저를 보낸다. 메신저를 받으면 바로 내려간다. (고발장 전달 당일) 메신저가 있는 상황으로 봐서 그 시간에 바로 내려가서 대면보고 했을 거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그 시기 수정관실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현안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가리켜 “(윤석열 총장이) 보수언론 권력을 배경으로 해서 야심 있고 똑똑한 부하 검사들과 함께 검찰권을 사유화해서 자신의 대권을 획득하고 검찰의 이익과 권한을 영속화하고자 하는, 검찰 개혁을 저지하고자 하는 일련의 행동들”로 평가했다. 한 전 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채널A 사건은 고발 사주의 동기와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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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검언유착 의혹 사건 무마용이었나
<순서> 1. 31년 2. 신음하는 우리 땅 3. 미국의 한반도 집착 4. 싸우는 사람들 5. 새로운 시대
1. 31년
1992년 10월 28일 주한미군 범죄 중 가장 잔혹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윤금이 씨 살해 사건’이 있었습니다. 윤금이 씨는 미군의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가 관리하는 ‘미군 위안부’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마치 노예와도 같은 처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날 윤금이 씨는 미군 병사 케네스 마클에게 콜라병으로 맞아 앞 얼굴이 함몰되어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렀고, 그의 시신은 처참하게 훼손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땅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한미 관계가 불평등하기 때문입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이 땅에 들어온 미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점차 한국을 자국의 패권 전략을 실현해 갈 발판으로 변모시켜나갔습니다. 해방 정국에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에도 미군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국은 친일파를 등용해 친미파로 변모시켜 자국의 패권 전략 실현에 활용했습니다. 미군정이 끝난 직후인 1949년 반민특위가 해산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비호·방조가 없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학살과 전쟁으로 영토를 넓히며 배를 불려온 미 제국주의에 있어 한국의 주권, 한국인의 인권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미군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습니다.
윤금이 씨 살해 사건이 있었던 1992년으로부터 강산이 세 번 변하고도 남을 31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민이 미국 패권 전략의 희생양이 되어 고통받아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 신음하는 우리 땅
지금 이 땅은 완전히 미국의 군사기지, 전쟁 기지로 변하였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60여 개(2022년 2월 현재 추정치. 자료 출처 :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미군기지가 흩어져 있으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전쟁 수행을 위한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습니다. 미군기지가 있는 곳에서는 인근 주민들의 신음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평택에는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들어서 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패권 전략 수행을 위한 핵심 근거지입니다. 이 기지는 평택 주민들을 쫓아내고 논밭을 밀어낸 땅 위에 건설되었습니다. 지역의 도로와 철도가 미군 편의를 위해 계획되고 들어섰습니다. 미군은 세금 한 푼 안 내고 기지 안의 각종 위락시설을 이용하며 한국이 부담한 주둔 지원금(방위비 분담금)으로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은 전투기 소음, 토양 오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군산 공군기지에는 북한, 중국을 향해 언제든 출격이 가능하도록 비행기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기지의 활주로를 무료로 사용하는데, 오히려 한국 민항기 업체가 미군에 활주로 사용료를 내야 하는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역에는 민간인의 항공 추가 수요가 없음에도 오로지 미군을 위해 신공항 건설이 추진 중입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 새만금 땅과 하제 마을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 때문에 소음 피해가 심각합니다.
경북 칠곡의 ‘캠프 캐롤’은 미군이 평택과 군산 등에 전쟁물자를 보급하는 병참 기지입니다. 부산으로 미군 물자가 들어오고 여기에서 각 지역으로 분배합니다. 주한 물자지원사령부가 있고 6병기대대에서는 모든 미군 탄약을 보관하고 관리합니다. 여기에 한국군 장비가 쓰입니다. 무엇이 드나들고 무엇을 보관하는지 모르겠으나 기지의 식수가 발암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지에서 배출되는 하수가 1,100만 영남 지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킬 우려가 큽니다.
경북 성주 소성리에는 사드 기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한 기지입니다. 사드 레이더가 뿜어내는 전자파는 주민 건강과 생명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기지 운영을 정상화한다느니, 사드-패트리어트 통합 체계를 구축한다느니 하면서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수시로 장비를 반입하는 탓에 주민들의 정신·육체적 건강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국 곳곳의 미군기지는 주민 피해를 담보로 건설되었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미 반환된 기지들도 오염 문제가 무척 심각해 천문학적인 정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군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3. 미국의 한반도 집착
미군기지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 중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땅이 언제 전쟁의 참화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현재에도 한반도 전쟁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 땅에 있는 미군기지들을 거점으로, 주한미군을 첨병으로 하여 자기의 패권 정책, 전쟁 정책을 실현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현 정세는 무척 심각합니다. 미국의 처지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겨나고 우크라이나에서도 패색이 짙습니다. 지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상황을 살펴보면 조만간 중동에서마저 밀려나게 생겼습니다.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동북아에서도 밀려나면 미 제국주의는 그야말로 최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동북아는 미 제국주의의 최후 지탱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도 대북 적대시 노선을 견지하며 한반도 전쟁을 획책하는 것입니다. 대만 전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힘이 모자란 미국은 동북아 전쟁 정책의 실현을 위해 윤석열을 돌격대로 내세우며 일본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집권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급속히 강화되고, 정세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10월에만도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사일런트 샤크’(10월 6일부터 22일까지), 한·미 연합 EHCT(위험성 폭발물 제거팀) 훈련(10월 26일), 한미 연합 대규모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등이 연달아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입니다.
일본이 ‘반격능력 보유’와 ‘방위비 증강’을 선언하고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빠르게 속도를 내는 것도 대단히 주목되는 현상입니다. 일본은 최근 미국과 토마호크 미사일의 조기 도입을 합의한 데 이어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의 조기 배치도 검토 중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유사시 자위대가 사용하기 위해 난세이 제도 등지에 공항·항만 33곳을 확충할 방침입니다.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한 것이 바로 미국입니다.
동시에 한·미·일 군사협력 또한 빠르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초 한·미·일은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2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합공중훈련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이 아시아판 나토인 ‘한·미·일 전쟁 동맹’의 실체입니다. 미국의 세계 패권이 약해질수록 한반도에서의 전쟁 책동은 강화될 것입니다.
4. 싸우는 사람들
우리 국민은 이런 현실을 그냥 지켜보며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에 대응해 주민들이 나서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땅의 민중들은 자주·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군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은 아마도 경북 성주 소성리일 것입니다. 성주에서는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투쟁하고 있습니다. 성주 주민들은 처음에는 자기 동네 인근에 사드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성주 주민들이 정신·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힘겹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연을 듣고 있자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원불교 성주 성지수호 비대위도’ 싸움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미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대책위’,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진해 미군세균부대 추방 경남운동본부’, ‘평택평화시민행동’ 등 각지에 미군기지로 인해 벌어지는 주권 침해에 대응해 싸우는 기구들이 나오고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단체들은 지난 9월 21일 좌담회를 열고 전국 미군기지 네트워크의 필요성에 대해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는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에서 마련하였습니다.
2022년, 2023년 봄 ‘자주평화원정단’이 활동하며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 등을 폭로하고 전쟁 반대·평화수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매해 여름이면 통일선봉대·통일대행진단이 활동하며 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고 자주·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벌입니다.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때면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많은 단체가 훈련 반대 투쟁을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 땅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합니다. 민족위도 매주 월요일 평화의 촛불을 듭니다.
지난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용산미군기지 안 한미연합사에 항의 방문한 대학생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군기지 안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 땅은 우리 땅’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 선을 넘어야 내가 그렇게 바라던 평화와 통일이 오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하게 됐다. 혼자 가라고 했으면 정말 못 갔을 것 같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못 할 것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껏 미군이 이 땅에서 벌인 전쟁 범죄의 피해자들, 유가족들의 억울함과 한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땅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많은 이들이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지금 광장에서 타오르는 윤석열 퇴진 촛불을 살펴봐도 우리 국민의 자주·평화·통일 지향을 알 수 있습니다. 촛불국민들은 ‘퇴진이 평화다!’ 구호를 소리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한·미·일 전쟁 동맹에 반대합니다. ‘자주독립’ 네 글자를 너무 사랑합니다. 이렇듯 윤석열 퇴진 촛불도 결국에는 이 땅의 자주·평화·통일과 잇닿아 있습니다.
5. 새로운 시대
한 진보 유튜버가 경북 칠곡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캐롤’을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땅이 마치 미국의 도화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리는 대북, 대중국 적대정책과 아시아 패권 유지라는 큰 그림에서 우리 국민은 지우개로 지워져 있었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시대를 우리 손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은 한반도라는 도화지에 전쟁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미군기지들을 잔뜩 건설하고, 수없이 많은 그리고 위험한 전쟁물자를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들의 안중에 없습니다. 이는 2017년 전쟁 위기가 한창일 때 “전쟁이 나도 거기(한반도)에서 나고, 사람이 죽어도 거기에서 죽는다”라고 한 트럼프의 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런 현실은 국민주권이 한창 꽃펴 나는 2023년 대한민국의 현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미국의 세계 패권이 무너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지금입니다. 세계는 미국 중심의 일극 패권 질서를 무너뜨리며 자주와 민주로 나아가고 있는데, 오직 윤석열만 그 반대 방향으로 폭주하고 있습니다. 독재 정권과 맞서 범국민 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우리 국민은 이런 현실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은 우리 땅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미국도 윤석열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주인입니다. 우리 촛불국민은 미국과 일본에 무조건 굴종하며 모든 것을 내주고 망국으로 나라를 이끄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우리 촛불국민의 투쟁으로 이미 새 시대는 열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힘차게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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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이태원 1주기 추모미사 개최 "尹 퇴진"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10.31. 05:14:42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비판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당일 윤 대통령의 추도사를 두고 "(사회적 참사를) 불의의 사고라고 왜곡한다"며 비판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30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정부의 대처가 제대로만 됐어도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당일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주기 추모대회에 '정치집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대신 자신이 유년 시절 다니던 교회를 찾아 추도 예배를 드리고 희생자들을 향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도사를 올렸다.
당일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강조하며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참사 책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거나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유족들이 청원하고 있는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윤대통령의 추도사를 두고 "정부에 진상규명을 외치는 이유는 정부의 대처만 제대로 되었어도 단 한 명의 희생자도 그 죽음의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됐었기 때문"이라며 "헌데 대통령은 (사회적 참사를) 불의의 사고라고 왜곡하고 모든 탓을 희생자들 본인의 잘못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그럼으로써 희생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그런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유가족들은 앞서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추모제 초청장을 전달했고, 이후 26일 대통령실이 정치집회라는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히자 해명과 함께 다시 한번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159명의 청년이 희생된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야속하게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라며 "어제 (추도사 관련) 뉴스를 보면서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추모예배를 개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측에는 감사 인사와 함께 "우린 끝까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원인을 찾을 것"이라며 "여러분들과 여러분들 가족, 여러분들 이웃이 두 번 다시 유족이란 이름을 달지 않고 두 번 다시 우리 같이 길거리서 피눈물 흘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사제단의 추모예배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동시에, 사제단이 지난 9일부터 진행 중인 월요미사의 연장선으로 개최됐다. 해당 행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 정치 현안을 주제로 시국기도회로, 사제단은 해당 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제들은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 및 중대재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해당 참사들은 "천재가 아니라 인재(人災), 구체적으로는 관재(官災)"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설정했으면서도 희생자들의 이름은 비공개로 처리, 영정과 위패가 없는 분향소를 차린 일에 대해서도 "당시 대통령의 조문은 가짜였다.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은 그의 파렴치야말로 끔찍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인 29일 윤 대통령의 추모대회 불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반면 당일 야권 등 정계에선 윤 대통령의이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점이 지적되며 "극우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버선발로 달려가더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에는 왜 가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날로 확전 양상을 보이는 중동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 땅을 영원히 자국 영토로 만들려는 이스라엘과 그 이스라엘을 부추켜 지역의 불안정성을 공고히함으로써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30일 '현 중동사태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명기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부추겨 중동지역을 불안정속에 몰아넣고 거기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며, "중동사태 악화의 책임은 바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앞잡이로 내세워 중동지역에서 대결을 조장하고 거기에 끼여드는 방법으로 이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의 흉심이 달라지지 않는 한, 미국을 등에 업고 령토팽창을 실현하려는 이스라엘의 야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의 분쟁과 참극은 언제 가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알 아크샤의 홍수'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촉발된 중동사태는 이스라엘이 3주에 걸쳐 가자지구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이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두번째 단계 진입' 선언으로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이 지역의 분쟁역사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이러한 망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편견적인 립장에 서서 유태복고주의세력을 일방적으로 지지비호해주고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중동에 대한 영국의 지배가 약화된 틈을 타서 오래전부터 탐내여오던 이 지역을 탈취하려고 시도하였다"고 언급했다.
전략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원유매장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컸던 미국은 이스라엘이 건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승인했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위임 통치령 아래 있던 팔레스타인에 세계 각지의 유태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거주 아랍인들과 여러 차례 유혈충돌이 벌어지자 1947년 11월 유엔총회 제2차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강제분할과 두개 국가 설립을 채택하게 했으며,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영국의 위임통치 종료와 함께 독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여러차례의 전쟁을 통해 적지 않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강점하였고, 수백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피난민의 처지가 되었다.
신문은 미국이 유엔총회를 통해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원한데 대해 "이스라엘이 중동평화를 파괴하는 독초로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전쟁)에서 '동부 꾸드스'(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골란고원과 가자지구을 차지했으며,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역 일부를 되돌려주어야 했으나 서안지역 유태인 정착촌 확장과 가자지구 봉쇄를 지속해 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알 아크샤 사원 침탈 사건에 대해서는 1967년 전쟁 합의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들은 이 사원에서 기도할 수 없게 하였지만 이스라엘은 사원 가까운 곳에 유대교회당을 짓고 사원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침입을 부추켜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부 장관이 연초부터 3차례나 알 아크샤 사원을 드나들더니 지난 4월 5일 경찰이 사원에 난입해 기도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이번 사태 발생 얼마전에는 극단적인 유대교 종교인들이 사원에 침입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같은 일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목적은 온 팔레스티나 땅을 영원히 저들의 령토로 만들자는 것"이며, "저들의 유태복고주의 정책을 힘으로 강행하는 한편 이슬람 교도들의 정신적 지탱점인 알 아크사 사원을 비롯한 이슬람 사원들을 《유태교화》"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