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문 대통령 “3·1독립정신, 패권적 국제질서 거부”
일본 향해서는 “역사 직시하고 이웃나라 상처에 공감해야”
기자명 이광길 기자 입력 2022.03.01 11:03 수정 2022.03.01 11:14 댓글 0
“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강대국의 횡포 속에서 ‘지정학적 단층선’에 위치한 한반도의 진로를 3·1독립정신에서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가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으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문 대통령이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약속한 데 따라 제103주년 3·1절에 맞춰 개관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3·1독립운동의 함성이 담겨있다. 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에 한평생을 바쳤던 지사들의 애국심이 담겨있다”며,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라고 밝혔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가 “평범한 국민들의 힘”으로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3·1독립선언서는 운동의 목적이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했으며,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 했는데, 한 세기 지난 지금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BTS와 기생충, 오징어게임 열풍을 거론하며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고 잘라 말했다.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정부 요인과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회 및 종교계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추모의 시간,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 북 겨냥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 갖춰”
“이정재·정호연 수상, 문화예술인 열정과 발전된 민주주의 결과”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