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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8일 월요일
러시아·우크라 5시간 협상 "휴전·전투종식 목표"…'국면 전환' 가능할까?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3.01. 09:38:52
러시아 "합의 기대 찾았다"면서도 핵 전력 강화 준비 태세 돌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은 양국이 다음 협상을 예정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가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휴전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전투를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포돌랴크는 "양측은 특정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로드맵을 구현하기 위해 각자의 수도로 돌아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이번의 결정을 진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협상을 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인 <타스>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담이 5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 대표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직후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을 찾았다"며 "다음 회담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협상 대표단은 이번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협상 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둘러싸고 협상을 계속할 수 있는 나름의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메딘스키 보좌관이 다음 협상 장소를 언급하며 추가 협상을 공식화한 만큼, 이번 만남으로 파국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2월 28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벨라루스의 고멜에서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됐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 반발해 핵 전력 강화 준비 태세에 돌입하는 등 군사적 위험 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함대, 태평양함대 및 장거리 비행단(전략폭격기 비행단) 지휘부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및 장거리 폭격기 등이 비상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크림반도에서의 러시아 주권 인정,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등 러시아의 이익이 고려돼야 현 사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협상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측이 다음 협상을 이어간다고 해도 당장 휴전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만큼, 군사 충돌에 따른 민간인의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방송 CNN은 협상 종료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40분 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 러시아 측 대표단으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 레오니트 슬추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집무실 고문과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집권당 '국민의 종' 당 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 등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장소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에 부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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