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차관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시한폭탄이다.”
이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민족위준)’와 국민주권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평화연방시민회의, 평화이음, 헌법연구소가 11일 공동으로 개최한 집회에서 나온 말이다.
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에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방한규탄 긴급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 국무부 차관보는 000다’라는 종이에 단어를 써넣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시한폭탄이다’라고 쓴 대학생은 그 이유를 “시한폭탄은 우리 모두 두려워한다. 미 동아태 차관보가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고, 테러처럼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다’라고 쓴 참가자는 “너도나도 싫어하는데 자꾸 옮겨 붙기 때문”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미 동아태 차관보는 내 학점(F)과 같다’라고 쓴 대학생은 “하나부터 끝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를 주최한 단체들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이번 방한이 “군사적 정치적으로 한국을 꽁꽁 묶어두려는 것이며 그동안 떠들어대던 ‘대화와 외교’의 가면마저 던져버린 전쟁광의 행차”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고 전쟁 위기를 몰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한미일 3각 동맹 강화와 한국의 차기 정권을 길들이려는 의도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한국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장희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유장희 회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어떠한 명분과 구실로도 가릴 수 없는 명백한 침략행위이자 범죄행위이다. 또한 대결정책을 고집하여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강화하는 악순환의 시작”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 한국 정부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유장희 회원은 “미국 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더 나아가 동북아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지 말고 한국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첨단무기 강매 중단하라는 내용으로 서울대진연 회원이 발언했다.
서울대진연 회원은 “우리나라는 미국산 첨단무기의 주된 판매처이다. 해마다 늘어가는 미국의 무기 강매 요구를 계속 들어주는 것은 우리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관계를 파괴하며 미국의 배만 불린다. 이러한 꼴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라면서 “스스로 지키지 않은 자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미국 앞에 호구가 아닌 당당한 자주 대한민국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크린트브링크 차관보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만나는 것을 미국이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는 발언도 있었다.
안성현 대진연 회원은 “크린트브링크 차관보가 한국의 여야 후보와 만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후보를 만난다는 미국에 가장 이득이 되는 후보를 판단하고 밀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는 명백히 대선개입이고 내정간섭이다. 미국은 대선개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준성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 운영위원장은 미국이 강요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드시 폐기하자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의 긴장고조, 내정간섭 규탄한다’, ‘한반도 긴장고조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즉각 중단하라’, ‘한미일 3각 동맹 강요를 규탄한다’, ‘미국은 첨단무기 강매 중단하라’, ‘미국은 대선 개입 시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성명서 낭독과 상징의식을 진행한 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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