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①] 2000개 소셜 미디어 채널 운영하는 스페인의 급진 좌파 정당 포데모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인 black@mediatoday.co.kr 2018년 06월 18일 월요일
언론이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의제를 제안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주도하는 일은 여전히 언론의 사명이고 본질입니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함께 언론의 역할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제 누구나 미디어를 조직하고 대중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내보내고 기자들은 청와대 방송을 인용해서 기사를 씁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먼저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시대가 바뀌었죠. 이제 누군가가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주는 시대가 아닙니다.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카드뉴스를 만들거나 동영상을 만들거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나 채널은 얼마든지 있고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도 넘쳐납니다.
미국의 NASA(항공우주국)는 30명의 소셜 미디어 담당자들이 700여 개의 채널을 동시에 운영합니다. 복잡한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계속해서 이벤트를 만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죠. 보도자료를 뿌리고 언론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수백만 수천만 명의 독자 또는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데 보도자료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미국의 병원 체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헬스허브’라는 미디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헬스허브의 편집팀은 날마다 아침 8시30분에 편집회의를 하고 그날의 이슈를 선정해 의사들에게 원고를 청탁합니다. 주류 언론사의 뉴스룸 모델을 흉내내지만 프로패셔널한 스토리텔링으로 확고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뉴스룸에서 만드는 ‘업스탠더스‘는 커피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는 “이것은 스타벅스의 홍보나 마케팅과 무관한 진짜 미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드불은 이미 “우리는 스포츠 음료도 만드는 미디어 회사”라고 말합니다. 레드불 미디어 하우스는 열정과 도전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고요. ‘레드불레틴‘은 11개 국에서 발행부수가 200만 부에 이릅니다. 이밖에도 코카콜라와 어도비, 사우스웨스트항공, GE 같은 기업들이 기업 뉴스룸을 만들고 브랜드 저널리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찌감치 현대카드가 ‘채널 현대카드’를 시작했고 CJ가 ‘채널 CJ’, 현대자동차가 ‘HMG저널’, SK는 ‘미디어SK’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주목할 대목은 기업들이 미디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전통적인 저널리즘 기법을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차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흔히 브랜드 저널리즘이라고도 부르지만 기업들의 이른바 오운드(owned) 미디어에는 특별히 공익적 가치 판단이나 저널리즘 윤리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메시지의 크기를 조절하는 뿐이죠.
가치 판단은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브랜드와 저널리즘이라는 이질적인 개념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문제의식도 있고 일부에서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나 브랜드 퍼블리싱이라고 고쳐 부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 실험 단계일 뿐이지만 기업들에서 먼저 시작된 변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엄청난 자본과 인력을 쏟아 부을 것이고 새로운 채널이 힘을 얻게 되면서 직간접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미디어오늘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로써의 미디어의 가치에 주목해 왔습니다. 저널리즘이 더 이상 언론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기업이 유사 저널리즘으로 여론을 움직이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미디어의 외형이 확장됐고 새로운 윤리 문제와 사회적 책임 문제가 대두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제 정치와 기업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과 사회혁신 파트에서도 미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등사기로 밀어 만들었던 투사회보처럼, 주현우씨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처럼, 방혜성씨의 노란 리본처럼, 강남역과 구의역에 나붙었던 수많은 포스트잇처럼,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제보 카톡처럼, 여전히 누군가는 아직도 기사 한 줄이라도 관심을 얻기 위해 전광판에 올라야 하지만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 서로 귀를 기울일 때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미디어오늘 기자들이 글로벌 브랜드 저널리즘 현장을 찾아 떠납니다.
미디어는 누가 소유하고 지배하느냐에 따라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정치 프로파간다로 변질될 수도 있고 마케팅 선전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고 행동하는 시민들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언론의 역할도 달라질 것입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여전히 언론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의제를 제안하고 토론을 주도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미디어오늘의 기획 취재 ‘브랜드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첫 순서로 스페인의 급진 좌파 정당 포데모스(Podemos)의 미디어 전략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 이 기획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통역=최인회(서울)·최슬기(마드리드). 취재 도움=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 통역=최인회(서울)·최슬기(마드리드). 취재 도움=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포데모스(Podemos)와의 인터뷰는 결코 쉽지 않았다. 50여 통 이상 메일을 보내고 여러 차례 전화 통화까지 했지만 포데모스 국제팀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어렵게 소개 받은 담당자는 스페인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계속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준비하던 지난 한 달여, 스페인 정치는 요동을 쳤다. 포데모스의 당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Pablo Iglesias Turrión) 부부가 호화 주택 매입 논란으로 불신임 투표 끝에 재신임을 받은 게 5월28일. 집권당인 국민당 출신의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하원 불신임 투표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된 게 6월1일이었다. 사회당 대표 페드로 산체스가 6월2일 신임 총리에 취임한 뒤에 불신임 결의안에 동참했던 포데모스를 내각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국 개편의 소용돌이 와중에 어렵사리 6월4일 오전 포데모스 국제팀 팀장 호세 메디나와 인터뷰가 성사됐다. 이에 앞서 5월25일에는 서울을 방문한 포데모스의 소셜 미디어 디렉터 에마 알바레즈 크로닌을 인터뷰했고 6월4일 오후에는 스페인 의회를 방문해 포데모스 소셜 미디어팀을 인터뷰했다.
포데모스는 스페인 말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4년 1월16일에 창당한 뒤 4개월 만에 치러진 유럽 의회 선거에서 120만 표를 얻어 5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2015년 총선에서는 69석을 차지해 창당 1년여 만에 제3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8년 6월 기준으로 350석 가운데 71석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 사진=CC0 |
우리가 특별히 포데모스에 주목하는 것은 포데모스가 보여준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 때문이다. 2000개 이상의 소셜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정책 활동가들과 연대하고 시민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면서 열린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안 정당. 포데모스의 직접 민주주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시민들이 조직한 소셜 미디어와 토론 문화,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분산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소통 방식이었다. 한국의 시민운동 진영과 진보 정당에 시사하는 바가 크고 미디어의 민주적 소유 지배에 맞는 롤 모델이라고 판단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 15M 운동을 촉발했던 2011년 5월15일의 마드리드 솔 광장 시위. 사진=CC0 |
다음은 포데모스 소셜미디어팀 빅토르 로페즈 곤잘레스(Victor Lopez)와 에마 알바레즈(Emma Alvarez Cronin) 등의 인터뷰를 종합한 것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이뤄진 국내 최초의 인터뷰다.
- 한국은 지난해 촛불집회로 정권을 바꿨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 토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정당을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기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포데모스가 광장에서 시민들이 주도하는 토론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실제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우파 국가주의가 확산되고 있는데 왜 스페인은 예외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스페인 국민들에게는 15M 운동의 경험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이 43.5%에 육박했다. 2011년 5월15일 스페인의 젊은이들은 진짜 민주주의를 돌려달라는 구호를 내걸고 광장에 모여들었다. 15M 운동은 우파 국가주의자들과는 다른 제안을 내놓았다. 실업과 사회보장과 의료와 교육 등의 지출 삭감 등의 논의가 있을 때 비난 받아야 할 사람들은 이민자들이 아니라 엘리트들이라는 것이다. 광장 곳곳에서 총회가 열렸고 시민과 정당의 연대 조직으로 발전했다. 강제 퇴거를 저지했고 의료 민영화를 막아냈다. 경제 위기를 맞닥뜨린 스페인의 양대 정당인 사회당과 보수당이 일련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합의했을 때 이러한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를 구현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했다. 15M 운동이 없었다면, 스페인에서도 프랑스나 다른 유럽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파의 세상이 됐을 것이다. 다행히도 15M 운동 덕분에 40년의 우파 독재에서 이제 막 벗어난 스페인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새로운 방식의 열린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경험이었다.”
- 나는 포데모스의 온라인 직접 민주주의와 이를 가능하게 한 소셜 미디어 전략을 취재하러 왔다. 재스민 혁명을 비롯해 수많은 소셜 미디어 기반 사회 운동이 결국 실패했다. 소셜 미디어 기반 정치 조직이 스페인에서 처음 태동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보나.
“2014년 창당 이후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의 사회적 활용이 15M 운동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포데모스는 다른 정당에 비해 트위터 팔로워 수가 3~4배나 많다. 페이스북의 경우 다른 정당에 비해 15~20배나 많은 압도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트위터는 해시태그를 통해 핵심 현안을 전달하고 확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15M 운동 이후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회 운동가들이 대거 출현했고 이들이 주축을 이뤄 창당한 정당이 포데모스다. 2011년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인적 자원과 3년 동안 축적된 그들의 노하우와 인프라가 포데모스에 흡수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 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2011년 5월15일, 15M 운동. 사진=CC0 |
“주택 담보대출 피해자들의 모임이 주축이 된 강제 철거 반대(Stop Desahucios) 운동이 있었다. 스페인 경제 위기 이후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시민연대 플랫폼이 쏟아졌는데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를 통해 강제철거가 진행될 시간과 장소 등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이들의 노하우가 지금도 포데모스의 소셜 네트워크 전략에 그대로 녹아있다. 물론 이러한 시민연대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이 모두 포데모스에 유입된 건 아니고 모든 연대들이 포데모스와 정치적으로 관련을 갖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포데모스에 합류했고 정치적 방향성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의료 민영화 반대 운동(Marea Blanca)이나 교육 사학화 반대 운동(Marea Verd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스페인의 정치·사회·경제 엘리트 세력의 헤게모니에 맞서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거대한 연대를 구성하고 있다.”
▲ 포데모스의 당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사진=CC0 |
“포데모스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사회 운동가와 이슈 메이커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스페인의 다른 정당들처럼 조직 안에 각각의 정치적 어젠다에 따라 지역에 따라 여러 주제의 토론 모임이 있는데 포데모스에서는 이러한 토론 그룹을 써클(Círculo)이라고 부른다. 지역마다 포데모스 지지자들의 집회(Assembly)가 형성되어 있고 이런 지역별 서클 외에 정책별 서클들이 따로 조직돼 있다. 의료와 교육, 스포츠, 동물 보호, 환경, 에너지 등등. 이러한 토론 모임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포데모스에서 당 차원의 정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포데모스는 다른 정당들과 달리 중앙집권 체제를 벗어난 유연한 서클 문화를 장려한다. 오프라인 서클에서 논의되지 못하는 수많은 내용들이 온라인 정책 서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서클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포데모스 미디어팀은 이러한 토론 이슈가 정책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뿐 관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 지역 단위의 서클의 활동도 활발하다. 스페인 무르시아(Murcia) 지방의 한 작은 마을의 분쟁상황이 주류 언론에 기사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런 서클들이 시민들의 고발 창구로써 활발히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주류 언론에 반영되는 장벽을 낮추었다는 데 크게 의미가 있다. 이번에 라호이 총리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는데 무려 50만 명이 참여해 99%의 찬성 표를 던졌다. 포데모스 당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온라인 등록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투표였다.”
▲ 소셜 미디어 기반 대안 정당, 포데모스는 창당 2년 만에 69석을 확보해 스페인의 제3정당으로 부상했다. 사진=CC0 |
“15M 운동 때 유행했던 슬로건 가운데 하나가 ‘No nos representan(그들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였다. 물론 15M 이전에도 사회 활동가들이 존재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정치적인 어젠다 제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통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사회적으로 파급력을 지니게 된 건 15M 운동 이후다. 마드리드 솔 광장에 운집한 첫 집회의 상황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주류 언론에서 침묵하고 다루지 않는 15M 시위 상황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생생하게 중계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많은 사람들이 시위 진압 예고나 진압 상황, 집회 관련 소식 등을 전달받기 위해 트위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을 통해 전달된 여러 주장과 의견이 시민운동의 기초가 됐다. 주류 언론은 이들의 주장을 사회 질서를 헤치고 혼란을 야기하는 반국가적인 행태로 규정하고 오히려 탄압에 앞장섰다. 물론 그럴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너도 나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며 15M 운동을 지지했다.”
-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소셜 미디어의 폭발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M15 집회 현장에서는 의료 민영화와 교육정책 등의 다양한 주제로 거리 토론회와 세미나가 열렸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활용 세미나도 자주 열렸다.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간이 천막 아래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드는 방법부터 트윗을 중계하고 리트윗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지금도 포데모스 조직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 주도로 이런 세미나를 계속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중심으로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연대하기 시작했다. 15M 운동 관련 페이스북 그룹과 복지예산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해시태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낡은 정치 세력의 부정부패에 맞서 참여하고 연대하는 시민들의 유일한 무기가 바로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크워크였던 것이다. 2011년 5월 광장의 시민들이 만든 정당이 바로 포데모스라고 할 수 있다.”
▲ 포데모스 소셜미디어팀 빅토르 로페즈 곤잘레스(Victor Lopez) (오른쪽)와 인터뷰. 사진=이정환 기자 |
“첫째, 포데모스 소속의 정치인들, 둘째, 커뮤니티 매니저 등 소셜 미디어 관련 당직자들, 셋째,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하는 포데모스 기반의 사회 운동가들이 대상이다. 소셜 미디어 파트 당직자나 사회 운동가들 상당수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한다. 핵심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좀 더 효과적인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포데모스 소속 의원이라면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사용이 필수적이다. 60~70대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스페인 정통 좌파 정당인 사회노동당의 경우 포데모스보다 지지층이 훨씬 두터운데도 소셜 미디어 노출이 거의 없다.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중장년층이고 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 채널이 굉장히 많은데 어떻게 관리하나.
“2000개 정도의 채널이 운영되고 있는데 정치인 계정 50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채널은 서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공식 채널이다. 스페인 역사 바로보기를 주제로 모이는 서클은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포데모스 확성기(Equipo de difusión Podemos)라는 서클의 경우 6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5000명 이상의 팔로워들 보유한 그룹이 100개 정도 있다. 이런 페이스북 그룹이나 트위터 계정 등에서 이뤄지는 토론이나 게시물들은 일일히 관리하지 않는다. 관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지자들만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안티들이 욕설이나 비방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열린 토론 문화를 스포츠처럼 즐기는 소셜 네트워크 유저들이 포데모스의 주요한 지지 기반이다. 우리는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수렴하지만 관리하려 들지는 않는다.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 스포츠처럼 즐기는 토론 문화라는 설명이 흥미롭다. 통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없나. 최소한의 공통된 기조는 있을 것 아닌가.
“통일된 메시지라는 건 없다. 가능하지도 않고. 정당 대변인의 채널 등만 관리하고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켜보되 유저들의 의견이나 사회적인 니즈를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관리하거나 권장하지 않아도 포데모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는 다양한 의견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M15 운동 때부터 사회 저변에 깔려있었던 문화인데 이런 논의가 포데모스 창당 이후 정책으로 이어지거나 사회적 어젠다로 확산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다. 포데모스의 목소리는 정당이 아니라 시민들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포데모스 내부에서는 소셜 미디어 관련 당직자들이 주간 회의를 통해 일반 매체들이나 포데모스 공식 채널을 통해 게시 또는 유포되는 콘텐츠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대략적인 가이드 라인을 만든다.”
▲ 6월6일 스페인 마드리드 포데모스 당사 회의실에서 국제팀 매니저 호세 메디나 마테오스가 미디어오늘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환 기자 |
“포데모스에서 왜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세 가지 이유를 말하고 싶다. 첫째, 시민 참여의 중요성이다. 포데모스에서는 모든 이슈를 시민들이 온라인 집회(Online Assembly)에서 결정한다. 간단한 온라인 투표자 등록 절차를 따라 등록한 모든 사람들(정당 정기적 후원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 투표권을 갖는다. 투표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디지털 투명성은 창당 때부터 포데모스의 대표적인 정체성이다. 포데모스에서는 선출된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올바르게 반영하고 대표할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온라인 라이브 토론회를 개최한다. 실시간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제시한다. 접속 중인 정치인들이 답변을 하고 토론에 참여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도 직접 라이브 토론회에 참여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집에 TV가 없는 경우도 많고 정치적 사안에 대한 주요 뉴스를 놓칠 때가 많다. 게다가 15M 운동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기존 매스 미디어를 보이콧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의 대다수는 TV를 통해서 뉴스를 접한다. 그래서 포데모스는 국무회의나 TV 토론회 하이라이트 영상, 포데모스의 주요 정책 결정 등을 실시간으로 송신하고 온라인에 영상을 제공한다. 시민 참여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셋째, 포데모스의 정치자금 조성을 위해서도 소셜 미디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데모스 정당 소속 정치인들은 다른 정당과 비교해 3분의 1 정도의 수입을 받는다. 나머지 자금은 소셜 네크워크를 통해 제시된 공익 프로젝트에 투자하는데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시민들이 제안하거나 의견을 낸 것으로 역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채택된다. 이 모든 것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포대모스는 스페인 정당 가운데 정치자금 조성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지 않는 유일한 정당이다.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정당을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 조성을 위해서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후원금은 개인 1000유로 이하로 제한되고 후원금 평균 액수는 1인당 10유로 정도다. 은행 및 거대자본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후원금 관리도 최대한 은행의 역할을 배제하는데 후원금의 사용 현황은 인터넷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당직자들의 월급부터 정치인들의 주요 정치자금 운용 현황까지 낱낱히 공개하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팀과 소셜 미디어팀의 조직 구성을 설명해 달라.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나.
“헤드쿼터 아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고 있는 당직자들이 40~50명 정도 된다. 소셜 미디어와 프레스, 미디어 영상, 디자인 그리고 사진 등 역할에 따라 세부 파트로 나뉜다. 소셜 미디어팀은 우리를 포함해 10명이다. 지역 사무실에도 커뮤니케이션팀이 4~5명으로 꾸려진다. 포데모스는 스페인의 다른 정당과 비교해 커뮤니케이션 파트에 파격적인 예산을 편성하는데 이는 포데모스의 주요 지지층이 45세 이하인 것과도 크게 관련이 있다. 만일 45세 이하만 투표가 가능하다면 포데모스의 집권도 얼마든지 가능할 거라고 본다. 포데모스는 주요 지지층이자 디지털 네이티브인 18~45세 사이의 유권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소셜 네트워크 사용을 활발히 하고 예산의 적지 않은 부분을 커뮤니케이션 부서에 편성하고 있다.”
- 2000개의 채널을 관리하는 것 말고 시민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프로세스도 있나.
“당연히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많은 소셜 네트워크의 계정과 다양한 채널을 모니터링한다. 다양한 피드백과 해시태그를 분석해 어떠한 게시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 때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공감을 끌어 내는지 분석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그루텔이 온다(Gurtel is coming)’는 정치 풍자 영상이었다. 그루텔이라는 부정부패 게이트를 인기 미국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에 빗대어 풍자한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많은 트윗과 리트윗 그리고 관련 게시물들이 확산됐다. 이처럼 트레이딩 토픽(Trading Topic)을 이용한 시민 고발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포데모스 이전부터 15M을 주도한 시민연대의 기본 가치를 어떠한 방식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 15M 운동은 스페인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15M 운동의 경험이 고스란히 포데모스의 창당으로 이어졌다. 사진=CC0 |
- 메시지의 성과 측정도 하나. 데이터 전문가가 조직 내에 있나.
“데이터 분석과 성과 측정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포데모스와 정치적인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소셜 네크워크를 통해 유입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우리들과 공유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관련 전문 지식들과 온라인 툴 사용법을 커뮤니케이션 파트 당직자들과 세미나 등을 통해서 교육하고 있다. 캠페인마다 그래프와 다이어그램을 통해 시각화한 분석 자료를 만들고 왓츠앱이나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한다. 어떤 콘텐츠가 트윗되고 리트윗되는지, 어떤 지역에서 어떤 주제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는지, 단순히 시민들의 참여도 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트위터는 그중에서도 오픈 API를 지니고 있어 효과적인 통계 분석이 가능하다. 오픈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하는 페이스북도 체계적이고 유용한 분석 자료를 뽑아낼 수 있다. 오픈 알고리즘은 더 많은 유저가 참여 할수록 노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다.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라이브 폴(Poll)을 이용한 사회적 이슈 찬반 투표나 온라인 게임 세대를 겨냥하여 부패 정치인의 이름 또는 부정부패 관련 키워드를 맞추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소셜 네크워크가 확산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TV나 신문 등 기존 매체에서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하더라도 그런 분노를 표출할 마땅한 표현의 장이 없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 주류 언론의 왜곡 보도를 바로 잡거나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다. 물론 소셜 미디어도 얼마든지 악용될 소지가 있다. 지금 포데모스는 겉으로는 대안 언론을 표방하는 반대 세력의 가짜 뉴스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들은 실체가 없는 포데모스의 부정 부패 루머 등을 뉴스 형식을 빌어 퍼뜨린다. 모든 소셜 미디어가 대안 언론이 될 수 있다는 일반화의 오류는 이런 인터넷 상에 떠도는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게 한다. 지금도 반대 세력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네거티브들이 영상 콘텐츠의 형식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거대 자본들의 사주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런 네거티브 콘텐츠들은 포데모스를 부정하고 호도함으로써 자신들의 정당성을 회복하려는 양상을 보인다.”
-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갈수록 텍스트 콘텐츠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포데모스도 동영상에 투자를 많이 하나.
“많은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한다. 다른 정당과 비교하면 우리가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른 정당들은 외주 프로덕션을 통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우리는 조직 내부에 많은 테크니션 당직자들이 계속해서 직접 제작한 양질의 영상 콘텐츠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외주는 거의 없다. 모든 것을 내부에서 자체 조달한다. 배우 대신 시민 자원봉사자나 당직자가 영상에 등장하고 각본과 연출, 미술 등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한다. 포데모스는 인적 자원에 특히 많은 투자를 한다. 성공적인 사례로 지난 3월8일 있었던 여성 파업 지원 영상이 있다. 포데모스는 페미니스트 연대 기관들이 주도한 여성 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이런 영상을 주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보냈다. 파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 이들의 주장을 담은 영상은 아주 심플한 플롯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가미했다. 여성 파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여성 파업을 공산주의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라 반대했던 다른 주요 정당들도 파업 이후 스페인에서 이런 사회적인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고 앞다퉈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던 포데모스의 정책 공약집. 다음 링크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ttps://lasonrisadeunpais.es/wp-content/uploads/2016/06/Podemos-Programa-Electoral-Elecciones-Generales-26J.pdf |
▲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던 포데모스의 정책 공약집. 다음 링크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ttps://lasonrisadeunpais.es/wp-content/uploads/2016/06/Podemos-Programa-Electoral-Elecciones-Generales-26J.pdf |
“맞다. 우리는 정치자금 조성을 위해 소액의 후원금 외에는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카탈로그를 8유로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 판매했는데 모두 완판됐다. 해외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 포데모스 국제팀 호세 메디나 마테오스(José Medina Mateos). 사진=이정환 기자 |
- 이번 총리 불신임 결의에도 포데모스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포데모스가 짧은 시간에 주류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확장성이 부족하고 정책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포데모스는 15M 이후 사회적인 요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정당이다. 우리는 시대적인 요구를 정치에 즉각 반영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결실로 얼마 전 탄핵을 단행했다. 포데모스가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크게 동의할 수 없다. 결국 정당은 의석 수로 이야기한다. 포데모스의 의석 수는 총 71석이다. 우리 정당의 강력한 탄핵 단행의지가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었던 것은 포데모스가 이미 현실 정치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수도인 마드리드와 국제적 요충치인 바르셀로나의 시장을 배출한 정당은 이미 정치권 주류 세력에 편입되어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포데모스가 창당 4년 차에 접어드는 신생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의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에는 더더욱 공감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회적 요구를 현실 정책들로 반영하고 이뤄냈다. 마드리드시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가 증거다. 탄핵 이후 출범한 시범 정부에서 포데모스에 정당한 제안을 해온다면 내각에 힘을 보탤 능력도 충분하다고 본다.”
-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분노하는 청년들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특히 기존의 메인 정당들을 위협 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진보 정당이 발전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나.
“포데모스가 발현한 정치적 배경에 있다고 본다. 스페인 국민들은 전통 좌파 정당과 보수 우파정당이 세력을 나눠가지고 순차적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양당정치에 큰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한 정치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 포데모스이고 실제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포데모스의 주역들이 직접 정당을 창당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은 정당도 쉽게 의석을 확보 할 수 있는 유럽의회의 투표방식이 있다. 스페인 정치의 특수성과도 맞닿아 있다. 만약 스페인의 메인 두 정당이 진정으로 국민들을 요구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대표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면 포데모스가 설 자리는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 포데모스는 낡은 정치와 보수적인 언론의 공세에 맞서야 했다. 10여 년 전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좌파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에 부딪혀 개혁 정책이 좌절한 경험이 있다. 포데모스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어떻게 돌파했는가 궁금하다.
“쉬운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공격은 끊이지 않고 터무니 없는 정치 공세에 정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 보수 언론이 포데모스를 포퓰리스트라고 공격하고 베네수엘라와 연관돼 있다고 비난했을 때 우리는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공격을 무시했다. 나중에는 소수의 극우 보수 집단과 일부 마이너 매체들만 남았다. 주류 언론은 우리가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을 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정치 공세로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정치 토론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두 가지 측면이 공존하는 것 같다. 그들은 계속 공격할 것이고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게 우리가 지난 선거에서 충분한 표를 얻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실제로 집권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당한 공격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파 저널리스트가 당신을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엮으려 한다면 그런 논의에 시간을 쏟지 않는 게 좋다. 정치 공세에 말려들수록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시간에 선거 공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훨씬 유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 파블로 이글리아스의 호화주택 논란을 당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물론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논란을 야기한 것은 추측성 보도와 해당 정치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를 바탕으로 늘 그렇듯 여론을 움직인 주류 언론이다. 잘 아시다시피 포데모스는 파블로 이글레시아스의 신임 여부를 투표에 붙였고 대다수의 지지자들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정당한 투표 절차를 거쳐서 민주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두 가지의 상황이 겹쳐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것인데 첫째, 주류 언론의 무분별한 악의적 공세, 둘째, 이번 사태가 포데모스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음은 5월25일 포데모스의 소셜 미디어 디렉터 에마 알바레즈(Emma Alvarez Cronin)의 한국 강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데모스의 양해를 얻어 전문을 그대로 전재한다.
※ 번역=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15M 운동과 인디그나도스(indignados) 운동의 근원2008년 스페인은 남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위기로 휘청거렸다. 유럽 연합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쳤고 중앙은행이 자국 금융 정책의 모든 자치권을 잃고 정부가 IMF 및 유럽 의회의 긴축 요구에 따르면서 더욱 심화됐다. 위기의 결과는 생산 시스템의 중심에 금융 투기와 부동산 붐을 일으키면서 스페인 경제를 카지노로 바꿔놓은 은행과 민간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전가됐다.그 이후 경제적 상황 뿐 아니라 총체적 정치 체제에 대한 사회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2009년 PAF(담보 대출 피해자 플랫폼)이 창설됐다. 당시 나타난 사회 조직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큰 단체로 당시 발생하기 시작한 수천 건의 강제 퇴거를 막고 극단적 상황에 고통 받는 가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조직은 15M 운동의 열기 속에서 크게 성장했다.2010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의 사회주의 정부 아래서 정부의 노동 개혁에 반대한 총파업이 시작됐다. 같은 해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가 출간됐다.청년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업률이 10%에서 20% 이상으로 뛰자 청년 실업률은 40%를 넘어섰다. 청년들은 비난에 시달렸다. 일도 공부도 하지 않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NINI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이들을 전형적인 게으른 세대로 비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러나 2011년 마드리드의 3개 대학에서 ‘미래 없는 청년’이라는 대학 그룹이 구성되고 다른 지방으로 퍼져나갔다.15M 운동은 경제적 사회적 요구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스페인 정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국민의 관심사와 요구, 두 주요 정당의 역할에 대한 요구를 진정으로 대변하지 못한 데 이의를 제기한 민주주의 운동이기도 했다. 이 운동이 우파 경제 정책을 시행해야 했던 사회주의 정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스페인 양당 체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징후였다. 2011년 5월15일 한 달 전에는 데모크라시아 레알야(Democracia Real Ya, 이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이라는 플랫폼이 등장했다.2011년 5월15일 데모르카시아 레알야는 60개 이상의 도시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양당 체제와 기업 권력, 긴축 정책에 반대하고 정의와 참여적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행진이었다. 주요 슬로건은 “우리는 정치가와 은행가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였다.
▲ 포데모스의 소셜 미디어 디렉터 에마 알바레즈(Emma Alvarez Cronin). 이런 메시지는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번져 나갔다. 그 속에서 활동가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조직화하기 시작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날 밤 집회가 끝난 후 마드리드 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캠프를 차리려고 했으나 경찰이 강제 해산했다. 다음날은 솔 광장 뿐만 아니라 전국의 광장에 캠프가 차려졌고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한 사상과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넘쳐났다. 솔 광장은 이 운동의 핵심적인 상징이 됐다.처음 인디그나도스 운동은 지방 선거가 있는 5월22일까지 광장에 남기로 했다. 그러나 6월12일에서야 캠프를 해산했다. 캠프는 훌륭하게 조직화됐으며 위원회와 지속적인 집회를 열어 더욱 민주적인 체제를 만들고 자신들을 대변해 주지 않는 정치 체제를 끝내기 위한 제안과 아이디어를 분석했다. 사람들의 주된 요구는 정치적 특권 제한 양당 체제를 지원하는 선거 제도의 개혁, 정치 참여를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 창출, 더욱 엄격한 금융 시스템, 반부패 조치, 공공 교육과 보건 시스템, 모든 공공 서비스의 보호, 노동권 지속가능한 개발, 강제 퇴거 중단에 관한 것이었다.15M은 스페인이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래 경험했던 어떤 다른 사회 운동과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총체적 체제와 국가를 통치하던 정치 경제 엘리트의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전환 이후 가장 정치적인 사건이 됐다. 메시지와 담론도 전통적인 좌파 정당들과 매우 달랐다. 사회주의 정당은 신자유주의에 넘어가 상당한 한계를 보였고 국민의 요구와 연결될 수 없었다. 모든 꼬리표를 거부하고 스페인의 정치와 사회를 분석하는데 사용된 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경제 위기를 분석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시민운동이었다.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는 위기의 초기에 대중 매체와 기업, 정치 엘리트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보내려고 하는 메시지의 요점을 말해주는 표현을 사용했다. “우리가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해왔다.”위기를 초래한 것은 시장 규제 완화나 투기 거품이 아니라 경제 호황기 동안 너무 많은 은행 대출을 요구한 일단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15M 운동은 사람들의 고통과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 이러한 문제를 공동의 관심사로 만들었다. 강제 퇴거, 실업, 직업을 찾아 나라를 떠나야 하는 청년 등은 더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었으며 비난 받을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체제였다.15M의 또 다른 특별한 결과는 사람들의 정치적 역량 강화에 관한 것이었다. 수년 간 정치적 불만을 품은채로 지내오던 개인들은 정치가 일상 생활과 관련이 있으며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거리와 광장은 회의하는 사람들, 토론하는 사람들, 시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이를 통해 운동은 점점 성장하고 사람들은 어느 순간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게 됐다.처음에는 언론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 진정한 주류 운동을 게으르고 더럽고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몇몇 사람들의 작은 시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 이 운동을 향한 엄청난 지원과 대중적 참여로도 인해 그 실질적인 힘과 규모를 깨닫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소규모 매체들만이 인디그나도스 운동을 비합법화하려는 논조를 유지했다.사람들은 솔 광장과 카탈루냐 광장을 비롯해 15M 운동 중 점거했던 모든 광장을 떠날 때 그냥 집에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 특히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PAH 플랫폼 등 인디그나도스 운동에 앞장 섰던 운동들은 그 이후 몇 년 동안 강화됐다. 동시에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 조직화하는 물결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공 교육 체계를 위한 녹색 물결, 공공 보건 시스템을 위한 하얀 물결, 나라를 떠나야 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붉은 물결, 사회 서비스를 위한 주황색 물결, 여성 권리를 위한 자주색 물결 등이다.그러나 보수당이 이미 집권한 채로 2014년이 돼서야 비로소 이러한 사회적 불만과 15M이 제시한 정치적 계획이 정당으로 전환됐다. 포데모스는 인권과 부패 반대를 위해 오랫동안 정치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에 의해 창당됐다. 정치 지도자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정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지식인이자 대학교수였다. 첫번째 목적은 유럽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자원이나 미디어의 지원이 없고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서 완전히 새로운 당이었던 포데모스는 거의 자발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까스로 선거운동을 했다. 소셜 미디어와 집회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조직화돼 전단지를 나눠주고 포스터를 붙이며 소셜 미디어에서 선거운동과 그룹을 준비하고 토론 채널을 열고 창당의 기반을 마련해 얼마 되지 않아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가장 후한 점수를 준 여론조사에서도 1석에 그칠 거라고 예측했지만 포데모스는 유럽의회에서 5석을 얻었다. 그리고 꾸준히 우리의 정치 체제와 사회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포데모스는 15M이 반대해 왔던 양당 체제를 깨뜨렸다. 사회당과 보수당은 둘 다 긴축 체제에 동의하고 국민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포데모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더 좋아질 수 있고 소수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정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더 폭넓은 민주주의를 위해 포데모스는 한 가지 주요한 원칙을 따랐다. 포데모스가 전국적으로 제안했던 이니셔티브를 당 내부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당은 인디그나도스 운동의 수평적 조직화와 더 많은 정치 참여에 대한 요구에 따라 사람들이 서로 연결돼 정치 프로그램이나 전략적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내부 구조인 씨르쿨르스 또는 서클을 만들었다. 또한 내부 및 외부 후보를 선출하는 주요한 형식으로 예비선거를 도입했다. 다른 어느 당에서도 예비선거를 거행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포데모스는 이를 완전히 공개했기 때문에 혁신적이었다. 예비선거와 협의 등에 관한 내부 절차에 투표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공식 당원이 되지 않고도 포데모스 유권자로 등록하기만 하면 됐다.사회 경제적 요구와 관련해 포데모스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합법적으로 보이는 부패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당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사이에 존재하는 회전문을 비난했다. 정치인들은 정치를 그만뒀을 때 경영진에 들어앉는 대가로 대기업과 은행, 전력회사에 유리한 법을 제정했다. 이런 행위는 기본적인 자원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 위기의 조건을 만드는 데 일조하며 결과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포데모스는 모든 공공 서비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정상화하고 노동권을 보호, 회복하며 강제 퇴거를 중단하고 더욱 강력한 공공 주택 정책을 세우며 성폭력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고 더욱 진보적인 체제를 위한 세제 개혁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인디그나도스 운동이 옹호하기도 했던 다른 여러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그 이후 2015년 5월 포데모스의 큰 선거인 지역 선거와 지방 선거가 있었다. 그들은 지방 차원에서 포데모스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와 정치 조직을 포괄해 더욱 광범위한 기반의 후보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역 선거에서 포데모스로만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포데모스는 특히 아스투리아와 아라곤, 발렌시아, 까스띠아이라만차, 에스뜨레마두라 등 모든 지역에서 폭넓게 대표자를 확보해 사회민주당이 사회 및 경제 정책의 변화를 수용한 이후에는 보수당을 사회주의 정부로 대체하고 긴축에서 벗어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데모스가 추진한 시민 후보 대다수가 지방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현재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카디스,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 Podemos supporters in Madrid, 31 January 2015. 사진=위키커먼스. 제도권과 풀뿌리 운동이 매우 다른 논리와 역동성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시시각각 나라를 바꾸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변화도 그 자체의 속도가 있다.포데모스는 2015년 12월과 2016년 6월 총선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현재 포데모스는 더이상 두 정당이 좌우하지 않는 의회에서 주요 야당으로 있다. 체제는 더욱 다원화됐고 포데모스에 수렴된 새 지역 정당을 포함하는 동시에 국민당의 부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들의 원칙을 지지하는 우익 유권자 기반의 보수적 새 정당도 있다.결국 앞으로 긴 여정이 남아있으며 목표는 여전히 국가 전체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2019년에 다시 지역 선거와 지방 선거가 있으며 시민 후보가 나가는 시장 선거가 힘과 대중적인 지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데모스는 이러한 사례를 축적해 지방 정부를 구성할만큼 충분한 대중적 지지를 얻고자 한다. 카탈루니아 위기가 몇 달 동안 공개 토론의 중심이 돼 긴장되고 보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새로운 두 사회운동이 생성되면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평등과 지속 가능성, 포괄적 성장, 복지, 민주주의와 같이 일상 생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본질적인 문제에 주의를 환기시킨 연금 수령자 시위와 페미니즘 운동이 그것이다.그러나 포데모스나 다른 시민 정당이 영향을 미치거나 결정을 내렸거나 공공 정책을 세운 모든 곳에는 특정 정책을 뛰어넘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었다. 그들이 사회에 증명하고 있는 것은 유토피아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긴축의 대안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PAH 플랫폼의 리더 아다 콜라우와 마누엘라 까르메나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루고 있다. 사회 정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공적 부채를 줄이고 금융 투기에 대처하고 협력 경제를 지원함으로써 이들 도시의 경제 모델을 변화시킨다.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관용과 다양성, 양성 평등을 고취하며 국민 투표와 참여적 예산 정책 등을 통해 주요 의사 결정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