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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윤 대통령, ‘방송 문외한’ 김홍일 임명 강행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된 나머지 인사들도 임명 강행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장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 2023.12.27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이 전무한 고위검찰 출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오늘 자로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홍일 위원장은 30년 넘는 검찰 생활, 로펌 변호사 및 민간기업 사외이사를 지낸 것 외에 방송·통신 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경력·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경험을 토대로 규제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임명된 5명 중 최상목 부총리를 제외한 4명은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현재까지 2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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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지부상소(持斧上疏) 이야기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28] 지부상소(持斧上疏) 이야기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2-29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조선시대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선비 정신’ 덕이었다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왕이 잘못하면 도끼를 들고 들어가 상소문과 함께 올리면서 왕이 잘못을 고치든지 아니면 이 도끼로 내 목을 쳐라고 하면서 직언을 했다그것이 우리나라의 기틀을 세운 한국의 정신이었다고려시대에는 우탁이라는 사람이 도끼를 지고 상소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 충선왕(1275~1325)은 부왕인 충렬왕의 후궁인 숙창원비를 강간하는 범죄를 저질렀다후궁이지만 항렬로는 어머니에 해당하는 여인을 겁탈한 것은 패륜 중의 패륜이다이에 우탁이 흰옷에 도끼를 들고 대궐로 들어가 상소문을 올렸다(倬白衣持斧荷藁席詣闕 上疏敢諫). 측근의 신하는 감히 그것을 읽지 못하니 우탁이 소리를 친다임금을 바로잡지 못한 죄를 짓고 있다고.
 
충선왕도 부끄러운 기색(王有慚色)을 나타냈다고 실록에 적혀 있다이러한 우탁의 기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모범이 되었다. ‘백발가라는 시조로 널리 알려진 선비였다이후 지부상소(持斧上疏·부월상소(斧鉞上疏)라고도 함)는 조선의 혼으로 자리 잡아 조헌과 최익현 등으로 이어졌다늘 직언하시던 은사 설촌 선생님이 그립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달곰한 우리말 옷깃은 꼭 껴안아야 스친다

 달곰한 우리말

옷깃은 꼭 껴안아야 스친다

 
 
입력
 
2023.12.28 04:30
 27면
 2  0

편집자주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옷깃은 꼭 껴안아야 스친다.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면 보기 힘든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김용택의 시 ‘첫눈’이다. 한 줄 짧은 시에 그리움이 녹아 있다. 어디 첫눈뿐이랴. 초겨울에 내리는 풋눈, 설날 내리는 설눈, 가늘고 성기게 날리는 포슬눈, 밤새 몰래 내린 도둑눈…. 눈은 언제 어떻게 내리든 보고 싶은 이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올겨울에도 고마운 인연들 덕분에 마음에 따스한 눈이 내린다.

만나지 못해도 늘 마음 언저리를 채우는 사람이 있다. 즐거운 날에도, 힘든 날에도,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사람이다. 함께했던 시간이 아름다웠기에 언제든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뜻일지도 모른다. 사는 내내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 그런 까닭에 몇몇 국어학자들은 ‘살다’와 ‘사람’을 같은 어원으로 본다. 행복한 삶은 오래된 사람이든 새로운 사람이든 인연을 곱게 이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짧은 만남이라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이다. 전통시장에 가면 ‘스치는’ 인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좁은 시장 길을 여럿이 오가니 팔이 부딪히고 옷자락이 닿기도 한다. 그런데 옷깃은 여간해선 스치기 어렵다. 옷깃은 목에 둘러댄 부분이다. 그러니 옷깃을 스치려면 꼭 껴안아야 한다. 누군가를 안는다는 것,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잠시 스치는 만남이라면 옷자락과 소맷귀가 어울린다. 옷자락은 옷의 아래로 길게 드리운 부분이니 누군가와 맞닿을 수 있다. 윗옷의 양쪽에 팔을 꿰는 부분인 소맷귀도 움직임이 많은 팔부분이라 스치기 쉽다.

“옷깃을 여민다”라는 말도 있다. 여민다는 건 벌어진 옷깃을 모아 단정하게 하는 행동이다. 옷차림을 고치면 마음까지 정갈해진다. 그런데 이맘때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시민들이 옷깃을 여미며 출근하고 있다” 등의 기사가 자주 보여 거북하다. 여미는 건 날씨하곤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찬바람을 막으려면 옷깃을 세워야 한다.

시인 박노해가 꿈꾼 나눔의 삶이 연말 큰 의미를 던진다. “‘나쁜’의 우리말 어원은 ‘나뿐’이고/ ‘좋은’의 우리말 어원은 ‘주는’이다/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이고/좋은 사람은 나누어주는 사람이다('걷는 독서' 중).”

당신은 어떤 삶을 꿈꾸는가.

노경아 교열팀장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북한산(北漢山)과 북한산(北韓産)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26] 북한산(北漢山)과 북한산(北韓産)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2-27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며칠전 신문에 보도된 광경이다. “쏘기도 전에 … 북한산 불량 포탄에라는 제목이 떴다필자는 북한산에 불량 폭탄이 떨어져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과거에 자주 올라갔던 산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곳인데그곳에 불량 폭탄이 있었다면 6·25전쟁 때의 폭탄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 싶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니 북한(北韓)에서 만든 포탄이 불량품이 많아서 러시아 탱크가 폭발해 버렸다는 것이었다이럴 때는 한문을 좀 병기해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같은 말이라도 북한산에 불량 포탄이 떨어졌다면 서울 시민이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안타깝다북한에서 만든 포탄이 불량이었다는 말에 안심하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나이 먹은 탓인가 보다아직도 북한산 제품이 불량품이라는 것에 신이 나는 것을 보면 철이 덜 들었나 보다북한산(北韓産포탄은 제발 불량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그래도 대한민국의 포탄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전쟁 직후에 태어난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는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안고 성장했다전쟁은 무섭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독자 칼럼] 우리 말은 안녕하십니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5 19:57
  •  댓글 0

 

우리 말을 문자로 표현하는 한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적 문자이다. 우리 말은 사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고유한 언어라고 정의되어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어떤 종류의 문화든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언어문화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변해가는 것과 수난을 당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말이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닌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먼저 MZ세대가 우리말을 줄여 사용하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낄낄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짐/ 갑분사: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우유남: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어쩔 TV: 어쩌라고 TV나 보라고./ 당모치: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아!/ 인구론: 인구 90%가 논다./ 취존: 취향 존중/ 갓생: 신과 인간을 합한 단어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삶/ 개취: 개인적인 취향/ 가심비: 가격 대비 마음 만족도/ 궁물: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순삭: 순간 삭제/ 알짝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MZ세대들은 4차 산업의 혁명과 맞물려 텍스트로 소통하기보다는 이미지와 비주얼로 이야기한다. 이들은 실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보다는 카카오톡 커머스 플랫폼 선물을 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MZ세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 또한 유행을 지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십 년 이상 지속되면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우리 말을 줄여서 사용 말들도 적지 않다.

개딸: 개혁의 딸/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 답정묵비: 답은 이미 정해졌으므로 묵비권을 행사한다./ 검수완박: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이와는 다른 양상이 있는데 몇 가지만 언급할까 한다.

은행 창구에서 예금한 돈을 찾을 때, 창구직원이 “OOO님 여기 십만원 나오셨습니다”

마트에 갔을 때도 직원이 “십오만원 나오셨습니다”

식당이나 커피숍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여기 떡볶이와 단무지 나오셨습니다” 혹은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언제부터 사람이 아닌 사물에다 존칭어를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말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 아버지께서”, “저의 선배님께서”, “저의 남편께서” 등의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얼마 전에는 텔레비전에서 고위 공직자 부인이, “외국 고위 공직자 부인인 W가 저한테 OOO라고 여쭈어보시더라고요”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전에도 ‘여쭈다’란 말은, ‘어른께 말씀을 올리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자신한테 여쭈어보시더라는 말을 사용하다니. 그것도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 말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말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어느 때보다 우리 말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확산시킬 때가 아닌가 싶다.

최정원 소설가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위성사진에 나타난 특이한 물체는 무엇일까

 


[개벽예감 567] 위성사진에 나타난 특이한 물체는 무엇일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12/25 [10:17]

<차례> 

1. 10초에 한 번씩 360도 회전하는 고성능 레이더

2.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한미연합군을 공포로 밀어 넣은 사건

3. 전술핵폭격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완벽한 조합

 

 

1. 10초에 한 번씩 360도 회전하는 고성능 레이더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각종 전자무기들, 무인 타격 장비들과 정찰탐지 수단들, 군사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한” 사실을 공개하였고, “가까운 기간 내에 (중략)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를 비롯한 정찰 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위와 같은 보고내용에 의하면, 조선은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하게 정찰할 수 있는 신형 정찰탐지 수단 설계를 2020년 12월 이전에 이미 완성했고, 설계가 완성된 신형 정찰탐지 수단을 제작하는 사업을 2021년 1월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2021년 1월 이후 조선이 제작하기 시작한 신형 정찰탐지 수단의 정체가 무엇인지 외부에서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신형 정찰탐지 수단을 제작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언급한 때로부터 2년 10개월이 지난 어느 날, 조선에서 제작되고 있는 신형 정찰탐지 수단의 정체를 보여주는 영상이 마침내 세상에 공개되었다. 

 

미 제국 위성영상회사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23년 11월 3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조선이 제작하고 있는 신형 정찰탐지 수단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정황이 나타났다. 이 위성사진은 평양국제공항 청사에서 활주로를 가로질러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항공기 정비구역을 촬영한 것이다. 위성사진을 보면, 항공기 정비시설 2개소가 드넓은 주기장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 방향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항공기 정비시설 정문 바로 옆에 대형 항공기 한 대가 주기되어 있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그 대형 항공기는 일류신(Ilyushin)-76 전략수송기다. 지난 시기 소련에서 생산된 일류신-76 전략수송기에는 터보팬 엔진(turbofan engine, 가스터빈 엔진의 일종) 4기가 장착되었다. 조선인민군 공군은 일류신-76 전략수송기 3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 제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연구원이 그 위성사진을 확대했더니 일류신-76 전략수송기 동체 위에 특이하게 생긴 물체가 얹혀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특이하게 생긴 그 물체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로토돔(rotodome) 이외에 그 어떤 다른 물체도 전략수송기 동체 위에 설치되지 않는다. 커다란 원반형으로 생긴 로토돔의 지름은 약 10m이고, 두께는 약 2m다. 로토돔 안에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ctive Phased Array Radar) 2개가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들어있다. 이 고성능 레이더는 성층권(지표면 또는 해수면에서 10~50km 사이의 대기권)에서 날아가는 모든 유형의 비행체를 탐지한다. 로토돔은 높이가 약 3m인 버팀대(strut) 두 개로 고정되는데, 전략수송기가 비행할 때 그 안에 있는 고성능 레이더 두 개가 10초에 한 번씩 360도 회전한다. 로토돔 안에 들어있는 고성능 레이더가 작동하면, 지표면 또는 해수면으로부터 50km 상공까지 성층권에서 날아가는 모든 비행체, 그리고 500km 밖의 지상 또는 해상에서 움직이는 모든 이동물체를 탐지, 식별할 수 있다. 

 

여러 유형의 로토돔들 가운데는 회전하지 않는 붙박이식 원반형 로토돔도 있고, 길쭉한 직사각형처럼 생긴 등지느러미형 로토돔도 있다. 등지느러미형 로토돔도 붙박이식이므로 회전하지 않는다. 회전식 로토돔은 고속으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탐지하는 능력이 붙박이식 로토돔보다 더 우월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언급한,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신형 정찰탐지 수단은 500km 밖에 있는 물체를 탐지하는 로토돔이 동체 위에 설치된 일류신-76 전략수송기를 가리킨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전략수송기 동체 위에 회전식 로토돔이 설치된 최첨단 정찰탐지 수단이 바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irborne Early Warning and Control Aircraft)다. 놀랍게도, 조선은 지금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제작하는 중이다. 

 

2023년 9월 5일 평양국제공항 항공기 정비구역을 촬영한 위성사진도 일류신-76 전략수송기가 똑같은 위치에 주기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위성사진을 확대하면 동체 위에 어떤 물체도 보이지 않는다. 2023년 11월 12일 위와 같은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도 일류신-76 전략수송기가 똑같은 위치에 주기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동체 위에 작은 물체가 얹혀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2023년 11월 30일 위와 같은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로토돔을 설치하는 뚜렷한 모습이 식별된 것이다. 

 

2023년 12월 12일 위와 같은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로토돔을 올려놓고 고정시키는 버팀대 두 개가 일류신-76 전략수송기 동체 위에 바투 세워진 모습만 보이고, 원반형 로토돔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버팀대 두 개가 동체 위에 바투 세워진 것은 거기에 회전식 원반형 로토돔이 설치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붙박이식 원반형 로토돔이 설치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는 버팀대가 아예 없고, 붙박이식 등지느러미형 로토돔이 설치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는 버팀대 두 개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위성사진을 봐서는 일류신-76 전략수송기 내부에 각종 정찰탐지장비들을 들여놓는 설치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회전식 원반형 로토돔이 버팀대에 고정되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제작이 완성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의 군수공업이 얼마나 고도로 발전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미 제국과 한국의 분석가들은 조선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제작하고 있으므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완성되더라도 작전성능은 저급할 것으로 예단할 수 있겠지만, 조선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공중조기경보기(Airborne Early Warning Aircraft)를 자체로 제작하고 운용해온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 미 제국에서 조선의 군사 문제를 분석하는 저명한 연구자인 조섭 버뮤디즈(Joseph S. Bermudez)는 2011년 4월에 발표한 글에서 조선인민군 공군이 안또노브(Antonov)-24 수송기에 N019 레이더를 장착한 공중조기경보기를 1990년대 초부터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서술한 바 있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지난 30여 년 동안 운용해온 공중조기경보기는 관제 기능은 없고 경보기능만 있는 기종이다. 경보기능이라는 것은, 공중조기경보기가 높은 고도를 비행하면서 넓은 공간을 정밀하게 정찰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경보기능이라는 것은, 공중조기경보기가 멀리서 날아오는 전투기, 미사일, 무인기 등을 지상 레이더나 해상 레이더보다 먼저, 조기에 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런 공중조기경보기와 달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정찰탐지만 하는 게 아니라, 추적도 하고 공중관제도 한다. 그러므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운용하면, 교전 상대를 압도할 만큼 많은 전투기, 공격기, 폭격기를 동시다발로, 전격적으로 총출격시켜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다. 

 

지난 시기 조선인민군 공군이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해 30여 년 동안 운용해오는 안또노브-24 수송기의 항공작전 반경은 2,700km이고, 거기에 장착된 N019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50km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공군이 지금 제작하고 있는 일류신-76 전략수송기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조되면, 항공작전 반경은 2,700km에서 4,400km로 대폭 늘어나고, 탐지거리도 150km에서 500km로 대폭 늘어난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로씨야도 일류신-76 전략수송기를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씨야 항공우주군이 일류신-76 전략수송기를 개조해 제작하고 있는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베리예브(Beriev) A-100이다. 베리예브 A-1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2022년 2월에 첫 시험비행을 하였는데, 2022년 말까지 시험비행을 완료했다. 이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탐지거리는 400~600km다. 

 

 

2.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한미연합군을 공포로 밀어 넣은 사건

 

2022년 10월 6일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공군 폭격 비행대들이 서부전선에서 육군 방사포병대들과 함께 비행대-포병대 합동타격훈련을 진행했다. 합동타격훈련은 폭격 비행대들이 먼저 적의 군사기지를 모의한 무인도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곧이어 방사포병대들이 동일한 목표물을 또다시 타격하는 순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이 “중거리 공중 대 지상 유도폭탄 및 순항미사일”을 공중에서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2년 10월 6일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이 중거리 유도폭탄과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해 서해 무인도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사실만 간략하게 보도했는데,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그날 오후 2시경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편성된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이 특별감시선을 넘어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까지 남하했다고 한다. 특별감시선은 한국군이 자의적으로 그어놓은, 평양과 원산을 잇는 가상의 동서 횡단선이고, 전술조치선은 한국군이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최전방 지대에 자의적으로 그어놓은 가상의 동서 횡단선이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그날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전술조치선 인근까지 남하하더니 황해북도 동북단에 있는 곡산군 상공에서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황해북도 서북단에 있는 황주군 상공으로 기동하여 약 1시간 동안 “공대지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이 약 1시간 동안 “공대지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이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들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에서 1시간 동안 중거리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는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 참가한 전투기 8대는 쑤호이(Sukhoi)-25 공격기들이고, 그 훈련에 함께 참가한 폭격기 4대는 일류신(Ilyushin)-28 폭격기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날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서 쑤호이-25 공격기 8대가 중거리 정밀유도폭탄을 연속 발사해 서해 무인도에 설치된 작은 목표물을 정밀타격으로 파괴했고, 일류신-28 폭격기 4대가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해 그 무인도에 설치된 작은 목표물을 정밀타격으로 파괴했던 것이다. 

 

그날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서 쑤호이-25 공격기 8대가 연속 발사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은 미 제국 공군이 사용하는 장거리 정밀유도폭탄과 유사한 작전성능을 가진 항공유도폭탄이다. 조선에서는 정밀유도폭탄의 사거리를 표시할 때 ‘중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미 제국에서 정밀유도폭탄의 사거리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장거리’라는 용어와 같은 뜻을 가진다. 미 제국 공군은 정밀유도폭탄을 지능형 폭탄(smart bomb)이라고 부른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사용하는 정밀유도폭탄도 물론 지능형 폭탄이다. ‘지능형’이라는 말은 뛰어난 작전성능을 가졌다는 뜻이다. 

 

미 제국 공군이 사용하는 장거리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ER)의 사거리는 약 75km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22년 10월 6일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서 조선인민군 쑤호이-25 공격기 8대가 연속 발사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은 사거리가 70km 정도인 지능형 폭탄인 것으로 생각된다. 사거리가 그보다 짧은 정밀유도폭탄은 ‘중거리’라는 용어로 부를 수 없다.  

 

그날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 참가한 쑤호이-25 공격기 8대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에서 연속 발사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 16발은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무인도에 설치된 작은 목표물들에 전부 명중했다. 공대지 정밀타격능력이 입증된 것이다.

 

그런데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에서 군사분계선까지 직선거리는 약 50km이고, 군사분계선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도 약 50km이므로, 쑤호이-25 공격기 8대는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상공에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 16발을 연속 발사하는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쑤호이-25 공격기들이 황해북도 전술조치선 상공에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을 연속 발사해 서울에 있는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주요 거점들을 제거하는, 매우 고도화된 공대지 정밀타격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투기 또는 공격기에 장착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70~200km이므로, 조선인민군 쑤호이-25 공격기가 중거리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할 때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정찰탐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레이더로 70km 안에 있는 근거리 목표물을 탐지하고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 쑤호이-25 공격기가 70km 밖에서 움직이는 원거리 목표물을 타격하려면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정찰탐지에 의존하여 공중기동을 하면서 목표물에 접근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조선인민군 공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보유하려는 목적들 가운데 하나는 전시에 한미연합군 전차, 장갑차, 자행포, 미사일 발사대차 등의 실시간 타격좌표를 쑤호이-25 공격기 편대에 신속히 제공하여 그들을 공중정밀타격으로 제거하려는 데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2022년 10월 6일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에 참가한 쑤호이-25 공격기 8대가 연속 발사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 16발에 화산-31 전술핵탄두와 모양과 무게가 똑같은 모의 전술핵탄두들이 각각 장착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날 조선인민군 쑤호이-25 공격기들은 전술핵 정밀유도폭탄과 똑같이 생긴 모의탄 16발을 연속 발사하는 공대지 핵타격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공군이 쑤호이-25 공격기를 전술핵공격기로 개조해 실전 배치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보유한 쑤호이-25 공격기 36대 중에서 상당수가 전술핵공격기로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로씨야의 동맹국인 벨라루씨는 2022년 8월 말까지 자국 공군이 보유한 쑤호이-25 공격기를 전술핵공격기로 개조했고, 전술핵공격기를 조종할 전투비행사를 훈련시켰다고 한다. 로씨야는 벨라루씨와 합의한 절차에 따라, 2023년 6월 16일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에 탑재할 전술핵 정밀유도폭탄을 벨라루씨 서부에 있는 리다 공군기지(Lida Air Force Base)에 이전,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2023년 말까지 이전, 배치를 완료하게 된다. 

 

미 제국의 국제안보 전문지인 원자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2023년 4월 24일부에 실린 분석기사에 의하면, 벨라루씨 서부에 있는 리다 공군기지에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 10대가 전진 배치되었는데, 전술핵공격기 1대당 전술핵 정밀유도폭탄 1발씩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과학기술 전문지인 테크놀로지 오르그(Technology Org) 2023년 4월 14일부에 실린 분석기사에 의하면, 벨라루씨 공군이 전진 배치한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에는 폭발위력이 30kt급인 전술핵 정밀유도폭탄이 탑재된다고 한다. 이 전술핵 정밀유도폭탄의 무게는 1,500kg이어서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에 1발밖에 탑재하지 못하지만, 조선인민군 공군이 사용하는 전술핵 정밀유도폭탄의 무게는 로씨야 항공우주군이 사용하는 전술핵 정밀유도폭탄 무게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서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에 2발씩 탑재할 수 있다. 

 

2022년 10월 6일 조선인민군 쑤호이-25 전술핵공격기 8대가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으로 남하하여 전술핵 정밀유도폭탄 모의폭탄 16발을 연속 발사하는 공중핵타격훈련을 진행한 것은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한미연합군을 공포로 밀어 넣은 사건이다. 

 

 

3. 전술핵폭격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완벽한 조합

 

2022년 10월 6일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가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에서 진행한 공중핵타격훈련에는 쑤호이-25 공격기만이 아니라 일류신-28 폭격기도 참가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날 일류신-28 폭격기 4대가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에서 1시간 동안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공중 정밀 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순항미사일은 정밀유도폭탄과 마찬가지로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에 사용되는 무기다.

 

그날 공중 핵타격훈련에 참가한 일류신-28 폭격기 4대는 화산-31 전술핵탄두와 모양과 무게가 똑같은 모의 탄두가 장착된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서해의 무인도에 설치된 작은 목표물을 향해 연속 발사했다. 모의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순항미사일 4발은 목표물에 전부 명중했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공군이 운용하는 일류신-28 폭격기들이 전술핵폭격기로 개조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보유한 일류신-28 폭격기 80대 중에서 상당수가 전술핵폭격기로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11일 조선로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진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화살-1형 순항미사일과 화살-2형 순항미사일이 전시되었다. 그 두 종의 순항미사일은 모두 5축10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

 

2022년 1월 28일에 시험발사된 화살-1형 순항미사일 2발의 사거리는 1,800km이고, 2022년 10월 13일에 시험발사된 화살-2형 순항미사일 2발의 사거리는 2,000km다. 화살-1형에는 고폭탄두가 장착되고, 화살-2형에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다.

 

2023년 3월 22일 조선인민군 전략순항미사일 부대는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 발사훈련은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연속 발사한 전술핵타격훈련이었다. 이런 사정을 보면, 고폭탄두가 장착된 화살-1형 전술순항미사일, 그리고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이 조선인민군 전략순항미사일 부대들에 각각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순항미사일 부대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전략순항미사일을 5축10륜 발사대차에서 발사하고, 조선인민군 폭격비행대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전략순항미사일을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에서 발사한다.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은 무게가 약 1,600kg이므로,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에 1발만 탑재할 수 있다. 

 

2022년 10월 6일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 4대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전술조치선 인근 상공에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연속 발사한 것은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 있는 타격 대상을 전술핵타격으로 제거하기 위한 공대지 정밀 타격훈련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km나 되기 때문이다.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가 황해북도 황주군 상공에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서남쪽으로 발사하면,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작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10월 6일 조선인민군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 4대가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공중핵타격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우리 국가의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군사정 세 상황을 놓고 볼 때 신속하고 철저한 전쟁 준비 태세와 군사적 대응능력 강화는 우리 혁명 앞에 필수불가결의 요구로 나선다”고 말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군사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우리 국가의 주변”은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이 들락날락하는 일본과 동중국해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 4대가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공중 핵타격훈련의 주된 목적은 조선과 중국을 노리는 침공야욕에 사로잡혀 경거망동하는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한반도 밖에서 평정하려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10월 12일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우리는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 위기, 전쟁 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 운용공간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총비서의 핵전략 구상은 조선인민군 공군의 핵작전 범위를 한반도 밖으로 확장하여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평정하려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핵전략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조선인민군 공군은 사거리가 2,000km인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작전반경이 2,100km인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를 동원한 공중 핵타격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자기들의 핵작전 범위가 한반도 밖으로 대폭 확장되었음을 입증하였다.   

 

2015년 1월 23일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근위 제1항공사단 관하 추격기 연대와 폭격기 연대가 비행전투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추격기 연대와 폭격기 연대는 “적 공중 비적들의 해외 발진기지와 적함선 집단을 가상한 목표에 대한 탐색과 강력한 타격”을 “짧은 시간 안에 련속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가 언급한 “적 공중 비적들의 해외 발진기지”는 일본 각지에 산재한 주일미국군 공군 기지들과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 기지들을 가리킨다. 또한 조선의 언론매체가 언급한 “적 함선 집단”은 동중국해를 들락날락하는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을 가리킨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주일 미국군 공군 기지들과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기지들, 그리고 동중국해를 들락날락하는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이 조선인민군 폭격 비행대의 공대함 핵타격 목표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들이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해 동중국해에 들락날락하는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을 타격하려면 해상 이동표적의 실시간 타격좌표를 파악해야 한다. 이것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파악한 해상 이동표적의 실시간 타격좌표를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 편대에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공군이 일류신-76 전략수송기를 개조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제작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와 일류신-76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완벽한 조합, 그것은 조선인민군 공군이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을 수장시킬 절대적인 힘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지상에서 기동하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변칙궤도비행 미사일과 화산-31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600mm 조종방사포를 기습적으로 집중발사해 한미연합군의 공군력과 반항공망을 제거할 것이고, 조선인민군 일류신-28 전술핵폭격기 편대는 안또노브(Antonov)-24 전자 전기를 앞세우고, 미그-29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일류신-76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함께 동중국해 상공으로 날아가 조선과 중국을 노리는 침공야욕에 사로잡혀 경거망동하는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준비단을 수장시키고, 동아시아 변란을 평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가운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따뜻한 선물로 시작하자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차가운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따뜻한 선물로 시작하자


바야흐로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정성을 담은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간은 왜 선물을 주고받는가? 이에 대한 경제학의 궁금증도 오래 이어져왔다. 이 질문에 대한 주류경제학의 대답은 다양하지만, 그 본질은 간단하다. 선물을 주는 이유는 선물 사는 데 드는 돈(비용)에 비해 그로 인해 받을 만족도(효용)가 크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을 줬을 때의 비용에 비해 그로 인해 연인으로부터 받을 감사와 애정이라는 효용이 더 클 때 선물을 한다. 만약 기대효용이 시원치 않으면 선물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밖에 없다.

대가성이 있는 선물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는 접대성 선물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접대성 선물은 그를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더 큰 무언가를 뜯어내려는 밑밥이라는 이야기다. 이 주장을 펼친 사람은 프랑스의 경제학자 모리스 알레인데, 이 사람도 나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

사실은 현금이 최고?

그런데 이런 주류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면 선물에는 매우 모순된 지점이 존재한다. 내가 남에게 선물을 하는 이유는 내가 들인 비용에 비해 뭔가 얻을 게 더 크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쓰는 비용으로 상대의 기분을 최고로 좋게 만드는 것이 선물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다.

하지만 물품으로 전달되는 형태의 선물은 대부분 쓴 돈에 비해 상대를 최고의 만족까지 잘 이끌지 못한다. 예를 들어 내가 10만 원짜리 선물을 준비했다면, 상대가 받는 행복감은 10만 원 이상이어야 기대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미국 와튼스쿨 경제학과 교수 조엘 왈드포겔이 예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받은 선물의 가치를 시장가치보다 10~33% 정도 낮게 측정했다.

예를 들어 내가 100달러짜리 선물을 했다면 상대방이 그 선물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67~90달러 수준이었다는 이야기다. 이게 뭔 멍청한 짓인가? 100달러를 쓰고도 67달러밖에 생색을 못 낸다니!

조계사 '성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린2018년 12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스님이 점등된 트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우리도 그런 경험 있지 않나? 정작 선물을 받았는데 쓸 일이 하나도 없는 물건이라거나, 디자인이나 색상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이런 경험 말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상품권인데, 이 역시 돈값을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샀는데, 정작 선물을 받는 사람이 그 백화점을 잘 들르지 않는다면? 이러면 당연히 선물의 가치가 떨어진다.

그럼 어찌해야 하나? 주류 경제학적 해법을 찾자면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냥 돈으로 선물을 대신 하는 것이다. 어떤 선물을 사더라도 100달러로 100달러 이상 효과를 내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자, 경제학의 정답은 정해졌다. 우리 힘들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느라 애쓰지 말고 그냥 현찰 박치기로 끝내자. 나는 연인에게 10만 원짜리 선물을 하려고 했고, 연인은 나에게 5만 원짜리 선물을 하려고 했다면? 이때는 피차 미리 연락해 더하기빼기 한 다음 내가 연인에게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 주는 것으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끝내면 되겠다.

인간은 그렇게 차갑지 않다

이까지 읽으신 소감이 어떤가? 실로 삭막한 헛소리들 아닌가? 나는 주고받는 선물 속에 적지 않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로지 주고받는 이익의 등가물만이 선물의 온전한 가치라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헛소리다. 주류 경제학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은 그렇게 이기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고, 세상은 그렇게 차갑기만 한 것도 아니다.

경제학에는 놀랍게도 선물 경제학(gift economy)이라는 분야가 있다. 실제 특히 진화인류학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바라보는 이들이 이 이론을 많이 지지한다.

선물 경제학은 인류 경제의 역사가 ‘반드시 내가 준만큼 받아낸다’는 이기적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그에 비해 아무 대가 없이 상대를 돕고 지원하는 선물(gift)이 경제의 뿌리였다는 주장이다.

생각해보라. 고대 원시사회에서 돼지 뒷다리를 가져가면 꽁치 세 마리를 내어주는 이 거래가 과연 시장의 원리를 통해 이뤄졌겠나? 돼지 뒷다리의 가치가 꽁치 세 마리인지, 네 마리인지는 누가 어떻게 알았겠나?

주류 경제학자들은 그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다 결정된다고 억지를 피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 반가운 부족이 오면 돼지 뒷다리를 선물로 대접하고, 나중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꽁치 세 마리를 다시 선물하며 인류가 발전해왔다는 주장을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인다.

나는 시장이 정한 등가교환이 아니라 선물을 주고받는 사랑의 마음이 인류를 훨씬 더 아름답게 진화시키리라 확신하는 사람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 박치기를 하는 광경보다 정성이 담긴 작은 포장의 선물을 직접 주고받는 게 더 바람직하다.

선물이 주도하는 경제는 시장경제보다 훨씬 아름답다. 등가교환은 주고받는 순간 거래가 끝나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은 이 세상의 빈 곳을 향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내가 어려운 사람에게 내민 연대의 손길은 나에게 돌아오는 대신 더 어려운 사람에게 새로운 연대의 파도로 이어져 간다.

‘선물 경제학의 옹호자’라 불리는 찰스 아이젠스타인이 자신의 저서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에 남긴 아름다운 말로 이 칼럼을 맺는다. 부디 이 성탄과 연말연시에 우리의 관대함과 따뜻한 연대의식이 차가운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

“선물은 빈곳을 향해 움직인다. 원을 그리며 도는 선물은 가장 오래 빈손이었던 사람을 향해 움직인다. 그러다가 그것을 더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오래된 경로를 벗어나 그를 향해 움직인다. 우리는 관대함으로 인해 빈손이 되지만, 우리의 빈손은 다시 부드럽게 전체를 끌어당긴다. 움직이는 선물이 빈손을 채우러 돌아올 때까지, 이 사회는 진공상태를 싫어한다.”

“ 이완배 기자 ”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