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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7일 수요일

문화예술분야│배리어프리

 

[우리말 아·나·바·다] 3. 문화예술분야│배리어프리

  • 기자명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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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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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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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라는 또다른 장벽

문화예술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숨통을 틔워주는 소중한 존재다. 한 점의 미술작품, 한 곡의 음악,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며 그 순간만큼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은 외래어가 빈번하게 쓰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출연진을 뜻하는 ‘라인업’이나 출연료를 의미하는 ‘개런티’, 합작이나 협업, 공동작업을 일컫는 ‘컬래버레이션’은 문화예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한다. 작품 관람 후 평론을 하거나 후기를 남기는 것을 ‘리뷰’,무대연습을 ‘리허설’이라 표현한다.

특히 ‘버스킹’, ‘오디션’은 길거리 공연과 경연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의 흥행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단어다. ‘버스킹’은 거리에서 펼치는 공연을 가리키는데 ‘찾다, 구하다’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부스카르(buscar)를 어원으로 하는 영단어 버스크(busk)를 진행형(-ing)으로 표현한 단어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버스킹’의 순화어로 ‘거리 공연’을 제시한다. 오디션은 ‘심사’로 바꿔 쓰면 쉽다.

몇 년 전부터는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의미하는 ‘프리(free)’를 조합한 ‘배리어프리’가 문화예술분야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창작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배리어프리 공연·전시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자막과 음성설명 등을 제공해 공연소외계층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 속에 어려운 영어단어 ‘배리어프리’ 대신 ‘무장벽·무장애’라는 쉬운 표현은 어떨까.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될 수도 있기에.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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