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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일 수요일
'키예프' 아닙니다 '키이우'로 불러주세요.
'키예프' 아닙니다 '키이우'로 불러주세요.
2022년 03월 03일 01시 38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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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키예프'라고 불러온 우크라이나의 수도는 실제 우크라이나 말로 부르면 '키이우'입니다.
'키예프'는 러시아식 표현인데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명을 우크라이나 발음대로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말과 글이란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그렇게 사라지는 우리 조선말이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일제강점기 우리말글을 지키고자 목숨을 건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선조들의 독립 투쟁을 기념하는 삼일절,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누리 소통망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지명들이 한국에서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표기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돼 왔다면서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의 지명과 인명은 '현지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YTN도 우크라이나 지명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적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요청한 표기법이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 지침과 다른 것은 우리 표기 지침을 따릅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는 러시아어의 키예프(Киев)가 아닌 우크라이나어의 키이우(Ки?в)로 적습니다.
대사관은 '크이우'라 표현했지만 국어원은 '키이우'가 우리 표기법에 맞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수현 / 국립국어원 연구사 : (키릴문자의) '이'로 쓰는 N이 거꾸로 뒤집어져 있는 그 표기(и)가 있습니다. 그 표기는 저희가 'ㅡ'로 쓰지 않고 'ㅣ'로 쓰는 걸로 심의 지침에 반영이 돼 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는 크이우라고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서는 키이우로 적는 게 적당해서….]
같은 이유로 크림반도는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 발음대로 적어도 표기는 그대로 크림반도가 됩니다.
이밖에 '리보프'는 '르비우'로 '니콜라예프'는 '므콜라이우'로, '드네프르'는 '드니프로'로 표기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7천 km 넘게 떨어진 나라 속 작은 변화지만 평화를 바라는 염원이 실린다면 그 어떤 나비효과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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