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용어 바로잡기
‘다마’ ‘우라마시’ ‘하쿠’ ‘겐세이’ ‘맛세이’ ‘후루쿠’.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 정체불명의 일본어는 모두 당구에서 쓰이는 용어다. 1800년대 후반 일본식 당구기술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일본식 당구 용어가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최근 이를 개선하려고 프로당구협회(PBA)가 ‘당구용어 2022’를 발표했다. 용어부터 개선해야 당구가 남녀노소가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개선한 당구용어를 알아보자.
‘다마’는 공을 가리키는 일본어다. 다마 대신 당구공이 맞고, ‘다이’도 당구대라고 표현하는 게 좋다. ‘우라마시’는 일본어 ‘우라마와시’에서 나왔는데, 우리말로는 길게 바깥돌리기다. ‘하쿠’는 옆돌리기, ‘오마’는 앞돌리기, ‘빵쿠’는 넣어치기를 뜻한다. ‘니주와마시’ 또는 ‘레지’ 등은 대회전, ‘삼지’는 세바퀴 대회전이다.
‘겐세이’는 우리말로 방해다. 상대가 공을 원활하게 치지 못하도록 자신의 공으로 타인 경로에 훼방을 놓는 것이다. 수비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당구장에서 흔히 보이는 ‘300 이하 맛세이 금지’의 ‘맛세이’는 프랑스어 ‘마세(큐를 수직으로 세워치기)’를 일본식으로 읽은 발음이다. 찍어치기로 순화할 수 있다. ‘가락쿠’는 뱅크샷, ‘후루쿠’는 행운샷, 럭키샷을 의미한다.
비속어도 크게 순화했다. ‘똥창’은 당구대 모서리다. 공끼리 완전히 밀착된 상태인 ‘떡’은 ‘프로즌(frozen)’으로 바뀌었다. ‘짱꼴라’라고 불렸던 어원 불명의 기술은 길게 비껴치기로 부르기로 했다. ‘돗대’는 세트포인트, 매치포인트, 챔피언포인트로 부르면 된다.
박준하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