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교육 이렇게
한글 전혀 모르는 아이들 대상으론…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접근 필요
‘통글자’ 습득에 어려움 겪는 경우… 창제 원리 따라서 모음부터 교육을
동화 읽기-놀이 등으로 흥미 유발… 쉬운 글자는 읽을 수 있으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은 가능한 입학하기 전 한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과서는 문장으로 서술돼 있고, 다른 학생들이 한글을 알고 있는 경우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학교 수업을 통한 한글 습득이 더딜 수 있다. 확진 또는 격리로 등교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초등 1학년을 보낸 학생 중에는 학년이 올라가도 한글을 못 깨친 경우가 꽤 있다. 학부모가 아이의 한글 공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교사들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통글자(의미중심 교육)로 한글을 익히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10명 중 2명 정도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 1학년이 지났거나, 한글을 배운 지 꽤 됐는데도 한글을 잘 못 읽는다면 발음 중심으로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다.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글자별 소리를 기억하고 결합해서 단어를 읽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모음부터 배우는 게 효과적이다. 모음은 자체적으로 소리가 나서 읽는 방법을 배우면 자음을 하나 배울 때마다 단모음 10개를 활용해 익힐 수 있는 글자가 10개로 늘어난다. 아이들은 몸을 활용해 배우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윤이남 대전 가오초 교사는 “서서 오른팔을 옆으로 뻗으면서 ‘아’, 한 손을 위로 올리면 ‘오’, 한 손을 아래로 내리면 ‘우’, 두 손을 위로 올리면 ‘요’ 하는 식으로 가르쳐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한글 전혀 모르는 아이들 대상으론…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접근 필요
‘통글자’ 습득에 어려움 겪는 경우… 창제 원리 따라서 모음부터 교육을
동화 읽기-놀이 등으로 흥미 유발… 쉬운 글자는 읽을 수 있으면 좋아
네모 칸에 단어를 쓰고 공깃돌에 맞는 단어를바르게 읽으면 땅을 차지하는 땅따먹기 놀이도 흥미로울 수 있다. 윤이남 대전 가오초 교사 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 중 하나는 한글이다. 교육부는 ‘한글은 책임교육’이라며 한글을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2016년까지는 1학년에만 27시간이었던 한글 수업 시간은 2017년부터 1학년 57시간, 2학년 11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1학년 1학기에 51시간이 배정돼 한글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은 가능한 입학하기 전 한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과서는 문장으로 서술돼 있고, 다른 학생들이 한글을 알고 있는 경우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학교 수업을 통한 한글 습득이 더딜 수 있다. 확진 또는 격리로 등교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초등 1학년을 보낸 학생 중에는 학년이 올라가도 한글을 못 깨친 경우가 꽤 있다. 학부모가 아이의 한글 공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교사들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 몸으로 게임하며 모음부터 익히기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는 즐겁게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모음과 자음을 자녀가 스스로 발음하게 하는 한편 입 모양을 거울로 보게 하고 사진으로도 찍어 소릿값을 익히게 하면 좋다.
한글을 아예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그림카드를 활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통글자를 통해 글자를 익히는 게 좋다. “나비와 나방에는 ‘나’가 있네”, 마트에서 함께 과일을 사며 “사과에 ‘사’가 들어 있네” 하는 식이다. 친숙한 단어나 문장을 중심으로 가르치면서 점차 아는 글자의 범위를 확대한다.대부분의 아이들은 통글자(의미중심 교육)로 한글을 익히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10명 중 2명 정도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 1학년이 지났거나, 한글을 배운 지 꽤 됐는데도 한글을 잘 못 읽는다면 발음 중심으로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다.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글자별 소리를 기억하고 결합해서 단어를 읽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모음부터 배우는 게 효과적이다. 모음은 자체적으로 소리가 나서 읽는 방법을 배우면 자음을 하나 배울 때마다 단모음 10개를 활용해 익힐 수 있는 글자가 10개로 늘어난다. 아이들은 몸을 활용해 배우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윤이남 대전 가오초 교사는 “서서 오른팔을 옆으로 뻗으면서 ‘아’, 한 손을 위로 올리면 ‘오’, 한 손을 아래로 내리면 ‘우’, 두 손을 위로 올리면 ‘요’ 하는 식으로 가르쳐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모음을 발음하게 하고 입모양을 찍어 카드로 만드는 것도 좋다. 점토나 과자를 활용해서 모음과 자음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집에서 글자 보물찾기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김아영 세종 새움초 교사는 “자음 쓴 종이를 숨기고 오늘은 ‘히읗(ㅎ)’만 보물이라고 하고 잘 찾으면 적절한 보상도 해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자음과 모음의 발음을 각각 익혔다면 결합해서 발음하는 걸 가르쳐주면 된다. ‘나’는 ㄴ+ㅏ이므로 느아느아느아 해서 ‘나’가 되는 식이다. 그 다음엔 ‘받침 없는 동화’ 같은 쉬운 책을 읽게 해서 자신감을 길러주면 좋다. 윤 교사는 “네모 칸을 나눠 단어를 쓰고 양쪽 끝에서 공깃돌을 발사해 해당 칸의 단어를 읽으면 색칠하는 땅따먹기 놀이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점점 어려운 단어로 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말 한글을 전혀 모르고 초등학교에 가도 되는 걸까?’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현 유치원 누리과정에서는 한글을 가르치지 않으므로 학습지 같은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도 있다. 많은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글을 모른다고 전제하고 가르치긴 하지만 받침 없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이가 글자를 잘 못 쓴다고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알림장 쓰는 것을 지양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하이클래스나 밴드, 클래스팅 같은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지사항을 알려준다.
유치원 누리과정에서도 한글을 가르치거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긴 한글 지문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사들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관련 의견이 들어오고 있어 교육부도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올 하반기 확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자음과 모음의 발음을 각각 익혔다면 결합해서 발음하는 걸 가르쳐주면 된다. ‘나’는 ㄴ+ㅏ이므로 느아느아느아 해서 ‘나’가 되는 식이다. 그 다음엔 ‘받침 없는 동화’ 같은 쉬운 책을 읽게 해서 자신감을 길러주면 좋다. 윤 교사는 “네모 칸을 나눠 단어를 쓰고 양쪽 끝에서 공깃돌을 발사해 해당 칸의 단어를 읽으면 색칠하는 땅따먹기 놀이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점점 어려운 단어로 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받침 없는 글자는 읽을 수 있어야”
‘정말 한글을 전혀 모르고 초등학교에 가도 되는 걸까?’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현 유치원 누리과정에서는 한글을 가르치지 않으므로 학습지 같은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도 있다. 많은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글을 모른다고 전제하고 가르치긴 하지만 받침 없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이가 글자를 잘 못 쓴다고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알림장 쓰는 것을 지양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하이클래스나 밴드, 클래스팅 같은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지사항을 알려준다.
유치원 누리과정에서도 한글을 가르치거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긴 한글 지문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사들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관련 의견이 들어오고 있어 교육부도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올 하반기 확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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