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ㄴㅇㄱ
지난 4일 MBC는 코미디언 신봉선의 ‘ㄴㅇㄱ’ 짤(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이나 그림)이 NFT 경매에서 300만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NFT(Non-Fungible Token)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거래 내역이나 소유권이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위조가 불가능한 희소성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ㄴㅇㄱ’ 짤은 2017년 8월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복면을 벗은 가수의 정체가 배우 양동근인 것을 알고 그날의 패널이었던 신봉선이 양팔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들며 입을 벌린 채 놀라는 영상이다. 당시 화면에는 ‘상상도 못한 정체’라는 자막이 적혔다(사진). 이후 이 영상은 ‘ㄴㅇㄱ’라는 이모티콘으로 재창조됐고 인터넷상에서 ‘상상도 못한 ○○’이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ㄴㅇㄱ 서울 가성비 맛집’이라면 상상도 못한 가격의 가성비 맛집이라는 뜻이다.
문자 또는 기호를 사용해 감정과 의사를 나타내는 이모티콘은 요즘 스마트폰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3의 언어다. 누군가에게(특히 상사나 애인에게) 뭔가 물었을 때 ‘OK’ ‘ㅇㅇ’ 답 말미에 ^^이 없다면 온갖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진짜 좋다는 건지, 마지못해 알았다는 건지. 따라서 젊은 친구들이 자주 쓰는 이모티콘 정도는 알고 있어야 소통이 매끄럽다. 이모티콘의 원칙은 문자·기호의 생김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인데 :) 이나 :( 혹은 ㅜㅜ처럼 쉬운 것도 있지만 상상력이 꽤 필요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_^〉 또는 ^^7은 무엇을 하는 모습이며 어떤 의미일까. 정답은 ‘충성!’이다. 젊은 감성 쫓기가 이렇게 힘들다. ;ㅅ;(눈물 뚝뚝)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