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은 단결할수 없겠는가?
사분오열은 남녘사회의 피할수 없는 숙명인가?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한국사회의 엄중한 현실은 위의 두가지 점에서 강렬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왜 눈앞에 보이는 원수, 민족반역집단의 준동을 보면서도 단결하지 못하는가.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할 야만의 무리들이 또 다시 판을 흔들며 꾸역꾸역 재기의 발판을 굳혀가도록 내버려 두는가. 왜 사회적 정의와 진보를 부르짓는 주체들은 이같은 상황앞에서 주도적인 대책이나 해결책도 없이 무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반복해야 하는가하는 안타까움이 그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대째가 아니라 백번 권력을 손에 쥐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는 패배주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손에 넘어온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꼴이, 문전처리가 미숙해 항상 패배를 맛보아야했던 후진형 축구경기의 추억과 그 무엇이 다른가.
지금 한국사회는 또다시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골을 넣을수 있는 완벽한 득점기회 앞에서 적전분열을 일으켜 권력이 또다시 적들의 손아귀로 넘어가도록 해야하는가 하는 우려를 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다 소탕했구나하고 싶었던 역사의 쓰레기들이 다시 스멀 스멀 일어나 지금 나라를 삼킬듯한 기세이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그런데도 소위 진보주의 진영은 꽤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정치권의 범진보진영은 무능이라는 타성에 젖어 일개 지지율조사 따위에 일희일비하면서 차기 의석수 계산놀음이나 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지지율만 지키면 된다는 듯이 조중동의 여론몰이에 하염없이 놀아나고 있다.
통일과 노동운동으로 진보적 주장을 해온 상당수의 진보진영 세력들은 그들대로 촛불정권을 비난하며 방관하거나 남의 말 하듯이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 검찰적폐들과의 싸움에서 이들중 다수는 아예 적의 편을 드는 우까지 범하며 촛불대오의 분노를 사고있는 지경이다. 일사분란하게 대처해도 모자랄 판에, 소모적인 내부총질을 한다거나 적전분열까지 일삼고 있어 적폐와의 대치전선에서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야 어찌 그동안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룩한 사회적 성취물들을 지켜나갈수 있다는 말인가. 이 분열의 댓가는 누가 가져가는가? 지금이 어느때인가. 촛불탄핵으로 궁지에 몰렸던 도적집단,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었어야 할 반역집단이 다시 고개를 내밀며 권력찬탈에 혈안이 되어 정치기반을 뒤 흔들어놓고 있는 엄중한 반혁명의 공세기가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위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서로 단결하고 협력할 대신 한가한 적전분열이나 일삼고 있는 판국이니 그 해악이 과연 어디로 가겠는가.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누구 탓할 게재가 아니다. 못난 자칭 ‘진보’들, 진보를 빙자한 무책임한 자유주의자들 때문이다. 이들은 말로는 진보사상이니 혁명이니 부르짖지만 막상 혁명의 기회가 오자 이런 저런 이유로 민중들의 판단을 폄하하면서 그들과 동떨어진 행동을 일삼고 적의 편을 들고 마는 오류에 빠져 있다. 치명적인 유사진보의 정체를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말았다.
참된 진보, 생활력을 가진 진보가 있다면 이 땅이 이정도로까지 허약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두는 말만 그럴듯하지 실천력이 없는 소위 입진보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제대로 된 진보의 대열이 있었다면 저런 정도까지 적폐들이 난동을 부릴수가 없는 노릇이다. 집권초기 숨죽이며 몸을 숨겼는데도 갈수록 아무 것도 없으니 ‘진보라는 것’을 얕잡아 본 것이다. 내용을 보니 빈껍데기이고 별 무서울게 없다는데서 그들이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눈에는 촛불정부 따위란 촛불시민의 눈에 비친 박근혜로 정도로만 보이는 지경이다.
이같은 상황은 본질적으로 진보세력 내부의 분열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 분열의 원류는 바로 외세이다. 미국과 일본등 외세가 민족의 단결과 통일을 원치않으며 민족내부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사촉하는 분리통치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우리민족이 스스로의 이익을 대변할 정권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반민족 반자주 자유한국당따위 적폐정권의 부활임은 말할 나위 없다.
확고한 민족 자주적 진보정권의 집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런 과도기적 현실조건에서 우리는 누구를 택해야 하는가. 현집권세력의 개혁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어부지리를 반민족 반자주세력에게 넘겨야 하는가. 그것은 얼마나 무책임한 편의주의적 발상인가.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는 책임성있는 주체라면 이는 있을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제대로된 자주적 지도부가 꾸려지지 못한 지금의 현실조건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조건을 끌어안고서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일의 상식이다. 그것은 세상사의 이치이다. 젓먹이가 기어다니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걸을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적폐정권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외에 새로운 민중정권을 내올 묘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확보된 공간을 공고히 하면서 다음단계로 가는것은 상식적인 일의 순서이다. 대책도 없이 그나마 만들어진 역량마저 내팽개치고 사분오열되어 그저 무책임하게 헐뜯거나 냉담하게 강건너 불구경하듯하는것은 세상물정 모르는 자들의 신세한탄 그 이상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안타까운 것은 진보라고 자처하는 상당수 세력들이 모처럼 마련된 적폐를 근원적으로 도려낼 절대절명의 대치국면에서 단결할 대신, 자기모순에 빠져 헤어날줄 모르고 모처럼 마련된 대동단결의 구도를 여지없이 깨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폐청산이라는 대의는 저 버린채 자신들과 조금만 주의주장이 다르면 배격하고 배척해 버리는 모험주의 세력이 아니라면 있을수없는 자세인 것이다. 다름아닌 소위 ‘진보’의 과학성과 정당성을 내세우는 세력들인데도 말이다.
조국장관을 내세운 청와대와 검찰을 내세운 적폐세력들의 대결사태는 이런 정치권내외 진보들의 진면목과 현실대응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계기가 되고있다. 똘똘 뭉쳐서 공동의 적인 검찰과 자한당 적폐연합세력을 제압해도 부족할 마당에 어처구니없이 총구를 우군에게 겨누면서 어깃장을 놓는데도 진보적 주체들간의 내적논의나 교통정리과정 조차 없다. 그럴만한 주체가 나서는 책임의식도 보여주질 않는다. 사분오열된 가운데 산발적이고 체념적인 개별공방만 오갈 뿐이다. 단결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는 개념조차도 정립되지 않은 처참한 식민사회의 고질적인 자유주의적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나라를 팔아먹는 반민족 보수세력들이야 원래 그런 족속들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사회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들은 조금이라도 그들보다 나아야 할것이 아닌가하는 한탄은 그저 한탄으로 끝나야만 하는가. 진보주의하는 세력들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갈갈이 찢겨진채 민족과 역사앞에서 또 다시 비통한 한탄으로 후회하는 내일을 맞을 것인가.
진보진영은 작은 차이를 딛고 단결해야 한다. 스스로가 가진 분열의 유전자를 깨고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조금만 달라도 아니라고 내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한다. 밴댕이 소갈머리같은 자세로 이룩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순진한 생각만으로 사회개혁과 혁명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민족의 근대사는 잘 말해주고 있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촛불정권의 한계를 품고 함께 적폐세력과 싸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족대단결 노선이고 통일전선의 기치이다. 모든것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이 소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보운동이 아니라 또 다른 파괴공작일 뿐이다.
조국장관과 검찰의 대치과정에서 드러난 진보대 적폐세력간의 대결은 한국사회가 이대로는 안되며 새로운 변혁주체, 보다 역량있는 진보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제기해주고 있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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