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기자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41위를 기록, 아시아에서 가장 언론자유도가 높은 국가가 됐다.
지난 4일 ‘신문의 날’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한 청와대 언론 관련 인사로부터 “왜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 것이냐”고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보름 만에 화답을 내놓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자유지수는 계속 상승해 왔지만,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역대 최고 순위인 31위에 올랐던 달콤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 이 인사는 여전히 순위 상승에 목이 말랐던 것이다. 이 인사의 말을 들으면서 “그렇게 (수구)언론에 당하면서도 자유지수 순위 걱정이라니, 참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언론종사자로서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가 상승했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나는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비정부기구 활동가들과 언론인·인권운동가,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다원주의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뉴스생산구조 등 여러 기준의 설문을 돌려 매년 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언론의 자유를 구속하는 여러 요인 중 정치적 요인(권력의 침탈)을 특히 중시하며, 보도의 질 보다 제도나 틀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기자 지상주의에 함몰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가 제대로 된 언론자유를 측정하려면 ‘언론방종지수’ 혹은 ‘저질언론지수’를 만들어 ‘자유지수’를 보완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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