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5월말 폐쇄···직원 2000명 어쩌나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8.02.13 11:16:00 수정 : 2018.02.13 11:28:56
‘한국 철수’를 빌미로 정부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요청했던 제네럴모터스(GM)가 결국 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GM과 한국GM은 13일 경영난 자구 노력 일환으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GM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안을 보면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 생산설비를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불과해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 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직접 제품 투자로 수천 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 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2월 말까지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GM은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non-cash asset impairments), 3억7500만달러 규모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 등 최대 8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출은 대부분 2018년 2분기 말까지 ‘특별지출’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까지 GM는 한국 철수를 빌미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관련 부처들은 협의에 들어갔다.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놓고 부실기업 정부 지원이 타당한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GM 부실 책임 규명도 없이 ‘지원 요청’부터 받아든 정부)
군산공장 폐쇄는 GM 계획대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지원을 요청한 GM이 그 반대급부로 신규 투자계획을 제시하면서 군산공장 신차 배정이나 증설 계획을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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