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145> 피다와 피우다
담배·바람·불·연기·냄새·재롱·웃음꽃·소란….
이들 단어가 목적어 기능을 하게 되면 모두 ‘피우다’와 연어 관계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다’ ‘바람을 피우다’ ‘불을 피우다’ ‘연기를 피우다’ ‘냄새를 피우다’ ‘재롱을 피우다’ ‘웃음꽃을 피우다’ ‘소란을 피우다’처럼 적어야 바른 표현이 된다.
‘피우다’는 주동사 ‘피다’에 사동 형성 접미사 ‘-우’가 결합된 파생어이므로 ‘피다’로 줄여 쓸 수 없다. 그럼에도 ‘담배를 피다’ ‘바람을 피다’ ‘불을 피다’ ‘연기를 피다’ ‘냄새를 피다’ ‘재롱을 피다’ ‘웃음꽃을 피다’ ‘소란을 피다’처럼 잘못 쓰이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꽃이 피었다’나 ‘꽃을 피웠다’처럼 문장성분 간 바르게 짝을 이뤄야 한다. ‘꽃을 피다’나 ‘꽃을 핀’ ‘꽃을 피고’로 활용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바람을 피다’나 ‘담배를 핀’ ‘소란을 피고’로 활용할 수 없다. 반드시 ‘바람을 피우다’ ‘담배를 피운’ ‘소란을 피우고’ 등으로 써야 바른 표현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