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 발행 2022-10-15 20:26:36
- 수정 2022-10-15 22:34:45
윤석열 대통령 실정은 차곡차곡 분노를 쌓았다. 광화문에서 대통령 퇴진 촛불을 다시 만났다. 알게 모르게, 벌써 열번째다. 일부 성격 급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시작한 촛불은 열번 만에 세종대로 1/3을 채웠다. 젊은 연인, 중년 부부, 희끗희끗한 백발노인이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시뻘건 피켓을 들었다.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시작된 집회 대열은 세종대로 3개 차선을 막고 200여미터 떨어진 서울시청까지 닿았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하게 했는가. ‘왜 나오셨느냐’ 질문 하나만 던지면 답변이 쏟아졌다. 먹고 살기도 바쁜 시민들을 누구보다 시사에 밝은 ‘정치 고관여층’으로 만들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2시간 걸려 광화문을 찾은 박모(73)씨는 “이런 대통령은 생전 처음 봤다”고 했다. 그의 백발은 “생전 처음 봤다.”는 말에 묘한 신뢰감을 얹었다. 최근 남북에서 오가는 거친 언사와 미사일들이 박씨를 광화문으로 이끌었다. 그는 “기자양반. 이러다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나야 괜찮지만, 윤석열이가 젊은애들 전쟁으로 다 죽이려고 그래”라며 혀를 찼다. 자유발언을 신청해 무대에 오른 대학생 민소원씨는 “전쟁으로 내 젊은 날을 다 태워버리기 싫다”고 했다.
수원에서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43세 이모씨는 두번째 참가다. “지난주부터 왔다”고 했고 “참다참다 못해서 왔다”고 했다. 5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에는 나온적 없다. 지방에서 근무중이기도 했거니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 “바이든 날리면, 우기기”를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나라가 이꼴로 망가지고 있는데, 촛불 집회를 한다는 걸 지난주에 알았다. 다음주에 많이 모인다고 하니 한 번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촛불행동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집중 촛불집회를 계획중이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100만명 이상 모일 것이다. 전국에서 참가 문의가 쇄도 중”이라고 말했다.
김모(27)씨 손에는 ‘윤석열 이새끼 쪽팔려서 어떡하냐 ㅋ’라고 적힌 깃발이 들려 있었다. 이번이 네번째 참가라고 했다. 처음 몇번은 빈손이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흰 천조각을 샀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쓴 깃발을 지난 번부터 들고 왔다.
‘왜 네 번이냐 왔느냐’고 묻자 ‘그걸 몰라서 묻느냐’는 표정이다. “너무 많다. 생각좀 해보자”더니 깃발을 돌돌 말고 자리를 뜬다. ‘이제 집에 가느냐’고 했더니 “남대문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 1번 행진차가 서울역 방향이다”라며 척척 걸어갔다.
5년 전, 그때처럼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열쭉쉬엇’ ‘이제 대통령만 날리면 되겠네’ 각양각색 구호가 적힌 푯말이 뒤를 이었다. 대형 방송차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익숙한 노랫말이 들렸다. 업그레이드 버전도 있었다. 노가바(노래가사바꿔부르기)의 대명사 김수희의 ‘남행열차’ 대신 ‘윤석열차’다. 비는 호남선 대신 용산역에 내렸고 기적소리 슬픈 ‘윤석열차’다. 빗물과 내눈물이 흐르지는 않고 ‘검사들이 깝치고, 법사들이 깝치고’라고 바꿨다.
시민들 표정은 밝았다. 5년 전 그때처럼, 노래하고 춤 췄다. 양손 들어 만세를 불렀다. 마스크 속 입은 웃고 있었는 것 같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후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황당한 사건에 찌든 마음이 그 미소에 씻겨 내렸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하게 했는가. ‘왜 나오셨느냐’ 질문 하나만 던지면 답변이 쏟아졌다. 먹고 살기도 바쁜 시민들을 누구보다 시사에 밝은 ‘정치 고관여층’으로 만들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2시간 걸려 광화문을 찾은 박모(73)씨는 “이런 대통령은 생전 처음 봤다”고 했다. 그의 백발은 “생전 처음 봤다.”는 말에 묘한 신뢰감을 얹었다. 최근 남북에서 오가는 거친 언사와 미사일들이 박씨를 광화문으로 이끌었다. 그는 “기자양반. 이러다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나야 괜찮지만, 윤석열이가 젊은애들 전쟁으로 다 죽이려고 그래”라며 혀를 찼다. 자유발언을 신청해 무대에 오른 대학생 민소원씨는 “전쟁으로 내 젊은 날을 다 태워버리기 싫다”고 했다.
수원에서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43세 이모씨는 두번째 참가다. “지난주부터 왔다”고 했고 “참다참다 못해서 왔다”고 했다. 5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에는 나온적 없다. 지방에서 근무중이기도 했거니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 “바이든 날리면, 우기기”를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나라가 이꼴로 망가지고 있는데, 촛불 집회를 한다는 걸 지난주에 알았다. 다음주에 많이 모인다고 하니 한 번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촛불행동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집중 촛불집회를 계획중이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100만명 이상 모일 것이다. 전국에서 참가 문의가 쇄도 중”이라고 말했다.
김모(27)씨 손에는 ‘윤석열 이새끼 쪽팔려서 어떡하냐 ㅋ’라고 적힌 깃발이 들려 있었다. 이번이 네번째 참가라고 했다. 처음 몇번은 빈손이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흰 천조각을 샀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쓴 깃발을 지난 번부터 들고 왔다.
‘왜 네 번이냐 왔느냐’고 묻자 ‘그걸 몰라서 묻느냐’는 표정이다. “너무 많다. 생각좀 해보자”더니 깃발을 돌돌 말고 자리를 뜬다. ‘이제 집에 가느냐’고 했더니 “남대문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 1번 행진차가 서울역 방향이다”라며 척척 걸어갔다.
5년 전, 그때처럼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열쭉쉬엇’ ‘이제 대통령만 날리면 되겠네’ 각양각색 구호가 적힌 푯말이 뒤를 이었다. 대형 방송차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익숙한 노랫말이 들렸다. 업그레이드 버전도 있었다. 노가바(노래가사바꿔부르기)의 대명사 김수희의 ‘남행열차’ 대신 ‘윤석열차’다. 비는 호남선 대신 용산역에 내렸고 기적소리 슬픈 ‘윤석열차’다. 빗물과 내눈물이 흐르지는 않고 ‘검사들이 깝치고, 법사들이 깝치고’라고 바꿨다.
시민들 표정은 밝았다. 5년 전 그때처럼, 노래하고 춤 췄다. 양손 들어 만세를 불렀다. 마스크 속 입은 웃고 있었는 것 같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후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황당한 사건에 찌든 마음이 그 미소에 씻겨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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