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0/27 [19:10]
지난 22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이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열렸다.
촛불대행진을 주최한 촛불행동은 연인원 3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공중파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은 경찰의 추산치를 받아 써 1만 8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한겨레는 촛불대행진 첫 보도에는 연인원 30만 명이라고 보도했으나, 나중에 기사가 수정돼 1만 8천여 명이라는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실었다.
이에 경찰과 언론이 합작해서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정치일학’과 ‘빨간아재’는 최근 22일 촛불대행진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경찰과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먼저 ‘정치일학’은 지난 23일 「대박! 윤석열 퇴진과 반대 비교 세상에나」를 공개했다.
영상은 하늘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촛불대행진 참가자가 극우단체집회의 참가자보다 월등히 많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경찰이 의도적으로 축소했고, 대다수 언론이 이를 받아쓰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영상은 행진하는 시민의 모습을 소개했다.
행진을 시작한 지 45분이 지났어도 행진 마지막 대열이 출발하지 못했고, 행진하는 시민들로 시청역부터 삼각지역에 이르는 약 3.5킬로미터가 가득 채워졌다고 영상은 소개했다.
‘빨간아재’ 역시 지난 24일 「집회 규모 비교, 유치하지만 왜곡이 심해 직접 따져봤습니다」를 통해 촛불대행진 참가자와 극우단체 참가자의 규모를 비교했다.
영상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인원이 극우단체의 집회에 참여한 인원(경찰 추산 3만 2천여 명)과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많았음을 설명했다.
영상은 촛불대행진이 열린 집회 장소와 극우단체가 열린 집회 장소 면적을 계산했다.
촛불대행진이 열린 시청역 7번 출구부터 숭례문 교차로 앞까지 인도를 제외한 면적이 13,647제곱미터에 이르고 극우단체의 집회가 열린 동아일보 건물부터 서울시청 건물까지 면적은 4,621제곱미터에 이른다.
촛불대행진이 열린 집회 장소의 면적이 극우단체의 집회 장소보다 세배나 크고, 시민들은 여기에 오가기 힘들 정도로 빼곡하게 앉았다. 그리고 시민들은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내내 왕복 10차선 양옆 인도까지 가득 메웠다.
시민들이 왕복 10차선을 빼곡하게 앉았던 촛불대행진은 통행이 어려웠던 반면에 극우단체 집회의 참가자들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통행도 편했다. 앉아 있는 밀도에서도 최소 두 배 차이라고 ‘빨간아재’는 추산했다.
결국 ‘빨간아재’는 촛불대행진 참가 인원이 대거 축소, 왜곡됐다는 것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시켜 줬다.
그리고 ‘빨간아재’는 같은 날 「집회 주무대에서 숭례문까지 걸어가봤더니...ㅎㄷㄷ」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을 연상하는 집회였다. 오늘을 기점으로 해서 계속 집회가 열리면, 윤석열 정권이 실책을 계속하면 더 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중략) 앞으로 가기가 힘들다. 무대 앞보다 뒤에 더 많은 시민이 몰려 있다.”
‘빨간아재’ 운영자인 박효석 씨는 영상에서 이처럼 말했다.
박효석 씨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촬영한 영상에는 촛불대행진 무대부터 숭례문 앞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숭례문 인근에서 트럭으로 차 벽을 세우고, 숭례문 앞 로터리를 열어주지 않아 시민들은 분리된 채 촛불대행진에 참여해야만 했다.
이에 시민들은 숭례문 앞 차도를 열어줄 것을 오랜 시간 동안 경찰에 요구했으나, 경찰은 꿈적하지 않았다.
영상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선전물 전시회, 자체로 소규모 집회를 여는 시민들, 노래를 따라부르는 시민들, 구호를 외치는 시민 등등 촛불대행진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박효석 씨는 영상에서 숭례문 뒤편에도, 거리 곳곳에도 시민이 있다는 말을 계속해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음을 전했다.
박근혜 탄핵 촛불이 타올랐을 때도 경찰과 보수언론은 집회를 축소, 왜곡했다. 하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
5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경찰과 대다수 언론이 ‘윤석열 퇴진’의 민심을 축소하고, 왜곡하려 몸부림을 쳐도 진실을 가릴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시민 모두가 진실을 알리는 언론으로 직접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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