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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절이다. 온갖 색을 뿜어내는 자연 앞에 '오색', '알록달록', '무지개색' 등으로 단풍의 다채로움을 표현하지만 실제 자연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단풍의 색감을 표현할 때 가장 흔히 쓰이는 표현이 '울긋불긋'이다. 노랗고 빨간 단풍을 연상하며 '붉다'를 뜻하는 '불긋'과 '노랗다'를 뜻하는 '울긋'이 결합한 말로 언뜻 짐작하지만, '울긋'은 운을 맞추기 위해 붙은 것일 뿐 별다른 뜻은 없다. 주된 뜻의 어근에 유사한 운이 붙은 '티격태격, 갈팡질팡, 허둥지둥, 흥청망청' 등이 이와 유사한 예들이다. '울긋불긋'은 사전에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어 '불긋'의 기본 의미를 넘어 다양한 색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색채어는 소리, 동작, 형태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한국어의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표현이다. '볼긋하다/불긋하다/발긋하다/벌긋하다/뽈긋하다/뿔긋하다/불긋불긋하다' 등 음상의 차이나 반복을 통해, '새붉다, 연붉다, 엷붉다, 짙붉다'처럼 어두 요소 결합을 통해 세밀한 색감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러한 다양한 색채어를 풀이하기 위해 사전편찬자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밝고 어두운 정도 또는 짙고 옅은 정도의 차이를 두어 '조금 붉다', '엷게 붉다', '약간 붉은 듯하다', '아주 곱고 새뜻하게 붉다', '산뜻하게 조금 붉다', '군데군데 불그스름하다' 등으로 색채어의 미세한 차이를 기술한다. 그러나 수많은 색채어 표현들도 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맞춤하게 형용하기에는 언제나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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