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06] ‘꽃잎’ 발음과 [ㄴ] 첨가
지난번에 이어 [ㄴ] 첨가 현상에 대해 얘기해 보자. ‘꽃잎’을 필판에 써 놓고 외국인들에게 소리 나는 대로 쓰라고 하면 99%가 [꼬칩]이라고 쓴다. 그 이유는 [ㅣ] 모음으로 연결되는 경우 대부분이 앞의 발음이 뒤에 연결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역시 한국인들은 [꼰닙]이라고 쓴다. 개중에 [꼰닢]이라고 쓰는 사람도 가끔은 있다. 오늘은 [ㄴ] 첨가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꽃잎은 [꼳+ㄴ+입]으로 발음을 표기한다. 음절의 끝소리 혹은 대표음 법칙이라는 것이 있어서 [ㅊ]은 [ㄷ]으로, [ㅍ]은 [ㅂ]으로 발음하고, 그 사이에 [ㄴ]이 첨가되는 형식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꼳닙]이 되었다가 [ㄷ]과 [ㄴ]이 만나 자음동화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최종 발음은 [꼰닙]이 되는 것이다.
우리말 중에는 [ㄴ] 첨가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가 상당히 많다. 여기에 해당되는 단어를 예로 들어 보자. 솜-이불[솜ː니불]·맨-입[맨닙]·남존-여비[남존녀비]·늑막-염[능망념]·영업-용[영엄뇽]·홑-이불[혼니불]·신-여성[신녀성]·콩-엿[콩녇]·식용-유[시굥뉴]·막-일[망닐]·내복-약[내ː봉냑]·색-연필[생년필]·담-요[담ː뇨]·국민-윤리[궁민뉼리]·삯-일[상닐]·한-여름[한녀름]·직행-열차[지캥녈차]·눈-요기[눈뇨기]·밤-윷[밤ː뉻]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단어들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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