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발표가 중단되었다 2. 미 제국이 일으킨 동아시아 변란 3. 동아시아 변란 평정할 전술핵전투단 4. 제7기동군단 전멸시킬 전술핵전투단
1.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발표가 중단되었다
조선 외무성이나 조선 국방성도 중요한 계기마다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 관한 성명 또는 담화를 발표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대미 담화와 대남 담화에는 특별한 내용이 들어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는 내용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표현형식과 용어 사용도 특별하였다. 그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사실상 김정은 총비서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볼 수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미 제국과 종미우익 정권이 망동을 저지르면서 정세를 악화시킬 때마다 질책성 담화를 발표하였다. 만일 미 제국과 종미우익 정권이 좋은 일을 하였다면, 김여정 부부장은 환영 담화를 발표했겠지만, 미 제국과 종미우익 정권은 조선을 비방하고 모욕하고 우롱하고 협박하는 짓만 계속해왔으므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언제나 질책성 담화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횟수를 연대별로 정리하면, 2020년에 7차례, 2021년에 10차례, 2022년에 8차례, 2023년에 9차례다. 김여정 부부장이 첫 담화를 발표한 날은 2020년 3월 3일이고, 마지막 담화를 발표한 날은 2023년 7월 17일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첫 담화는 대남 담화였고, 마지막 담화는 대미 담화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2023년 7월 10일, 11일, 14일, 17일에 연속적으로 담화를 발표하였다. 7월 10일에는 대남 담화를, 7월 11일에는 대미 담화를, 7월 14일에는 대유엔 안보리 담화를, 7월 17일에는 대미 담화를 발표하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미 담화를 발표한 2023년 7월 17일 이후 오늘까지 4개월 동안 담화를 일절 발표하지 않았다. 앞으로 중대한 계기가 생기면,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 발표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그의 담화 발표는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2023년 7월 17일 이후 조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뒤흔드는, 엄중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그때마다 조선 외무성과 조선 국방성이 성명 또는 담화를 발표하였는데도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나오지 않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대미 대화와 대남 대화를 오래전에 중단하였고, 2023년 7월 이후에는 대미 담화와 대남 담화까지 중단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2023년 7월 이후 조선은 미 제국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을 담화로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군사행동으로만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황은 조선이 미 제국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을 말로 상대해온 시기가 지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목되는 것은, 김여정 부부장이 2023년 7월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 담화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되었다.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하여 중뿔나게 앞장에 서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 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사실을 부인해 나섰다. 해당 공역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 군과 미군 사이의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군부 깡패들은 주제넘게 놀지 말고 당장 입을 다물어야 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건국 이래 75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중꺾쇠를 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고, 한국이나 남한이라는 약칭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한미정상회담 같은 복합단어를 사용할 때는 언제나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식으로 꺾쇠를 쳤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대한민국, 한국, 남한이라는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조선반도에는 오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 존재하고, 대한민국은 수립된 적도 없고, 실존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조선의 사고와 행동을 규정하는 불문 헌법이며 불변의 신념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국가가 아닌데도 국가를 참칭하면서 변란을 일으키는 괴뢰 집단으로 보이는 것이다. ‘변란’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변고가 일어나 세상이 소란스럽게 된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뜻한다.
다른 한편, 한국의 시각에서 보면, 정반대의 논리가 성립된다. 만고의 악법인 국가보안법 제2조에 의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반국가단체”로 규정된다.
이처럼 북측은 남측을 괴뢰 집단으로 규정하고, 남측은 북측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적대적 모순은 분단체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라는 두 개 국가로 분열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 안에서 괴뢰 집단 또는 반국가단체가 변란을 일으킨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북측이 ‘남조선 괴뢰 집단’을 제거하거나, 반대로 남측이 ‘반국가단체 북한’을 제거하기 전에는, 다시 말해서 변란이 평정되기 전에는 평화가 실현될 수 없고, 통일도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분단체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평화와 통일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논하는 것은 공리공담에 불과하다.
2023년 7월 이전까지 조선에서는 ‘남조선’ 또는 ‘남반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지역에 존재하는 정치적 실체를 ‘남조선 괴뢰’라고 지칭하였는데, 놀랍게도 김여정 부부장은 2023년 7월 11일 담화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썼고, 그 이후 조선의 언론보도에서는 남조선이라는 지역 명칭이 사라지고 그 대신 ‘괴뢰지역’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사용되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김여정 부부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자기 개인의 결정에 따라 사용한 것이 결코 아니다. 조선에서 불변적으로 사용되어온 ‘남조선 괴뢰’라는 용어가 《대한민국》과 괴뢰 지역이라는 새로운 두 개의 용어로 대체된 엄청난 정치적 결정은 오직 김정은 총비서만이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의 중대한 정치적 결정에 의해 2023년 7월 이후 조선에서 남조선 괴뢰라는 복합단어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남조선은 괴뢰지역으로, 남조선 괴뢰는 《대한민국》로 분리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그러한 정치적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남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남반부를 가리키는 지역 명칭이고, 대한민국은 그 지역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변란을 일으키는 괴뢰 집단이므로, 조선이 제거해야 할 대상은 남조선(지역개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정치개념)인 것이다. 조선에서 이제껏 사용해오던 ‘남조선 괴뢰’라는 용어는 지역 개념과 정치개념이 혼재된 용어이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그 두 개념을 분리시켜 사용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남조선이라는 기존 지역개념 대신에 괴뢰 지역이라는 새로운 지역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며, 남조선 괴뢰라는 기존 정치개념 대신에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치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치개념을 사용한 것은 대한민국을 어떤 국가적 실체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반부에서 변란을 일으키는 대상, 그래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은 변란을 일으키는 대상을 제거하는 영토완정사상의 표현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원래 영토완정사상은 김일성 주석이 건국 다음 날인 1948년 9월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에서 발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정강’에 제1과업으로 명시되었다. 정강에는 “공화국 정부는 전체 조선인민(남북조선의 전체 인민을 뜻함-옮긴이)을 정부의 주위에 튼튼히 단결시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 동원할 것이며, 국토완정을 (중략) 실현시키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명시되었다. 조선에서 영토완정은 건국의 제1과업이었던 것이다.
김일성 주석의 영토완정사상은 김정일 총비서와 김정은 총비서에게 각각 계승되었다. 김정일 총비서는 영토완정사상을 대외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영토완정사상을 대외적으로 명백히 언급하였다. 그리하여 영토완정사상은 조선에서 말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의 가장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명시되었으며, 가장 시급히 실현해야 할 혁명 과업으로 제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의 일부 내용이 수정, 보충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공화국 무장력의 사명이 국가주권과 령토완정, 인민의 권익을 옹호하며 모든 위협으로부터 사회주의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사수하고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강력한 군력으로 담보하는 데 있다는 내용이 수정 보충안에 반영되었다”라고 한다.
수정, 보충되기 전에 있었던 사회주의 헌법 제59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의 사명은 선군혁명로선을 관철하여 혁명의 수뇌부를 보위하고 근로인민의 리익을 옹호하며 외래침략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혁명의 전취물, 조국의 자유와 독립, 평화를 지키는 데 있다”고 규정되었는데, 이번에 수정, 보충되면서 “공화국 무장력의 사명이 국가주권과 령토완정”을 실현하는 데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이 사회주의 헌법에 정확히 반영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이 2023년 7월 11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용어 사용을 통해 대외적으로 천명되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7월 11일 담화를 통해 변란을 평정하려는 자신의 영토완정사상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조선에서 말하는 변란은 한미연합군의 전쟁 도발을 의미하는데, 한미연합군은 자기들의 전쟁도발을 ‘확장억제’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전쟁 도발과 확장억제는 하나의 사물을 정반대의 각도에서 바라보는 두 개의 대립적 개념들이다.
2. 미 제국이 일으킨 동아시아 변란
김정은 총비서가 변란을 평정하려는 의지를 2023년 7월에 표명한 까닭은 당시 변란이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7월 11일 담화를 통하여 변란을 평정하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2023년 7월에 어떤 변란이 일어난 것인가? 2023년 7월 미 제국이 일으킨 동아시아 변란은 다음과 같다.
1) 7월 1~12일 미 제국,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는 필리핀해에서 ‘퍼씨픽 밴가드(Pacific Vanguard)’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중국을 공격대상으로 하는 무력침공훈련을 감행하였다.
2) 7월 2일 미 제국은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Barksdale Air Force Base)에 배속된 B-52H 전략폭격기 4대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Andersen Air Force Base)로 이동 배치하였다. 그로써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전략폭격기는 8대로 늘어났다.
3) 7월 2~21일 미 제국은 괌에 대거 이동, 배치한 B-52H 전략폭격기들을 동원하여 괌, 일본 오까나와, 동해에서 ‘노덧 엣지(Northern Edge) 23-2’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조선과 중국을 타격 대상으로 하는 공중핵타격훈련을 감행하였다.
4) 7월 10일 미 제국은 텍사스주 다이에스 공군기지(Dyess Air Force Base)에 배속된 B-1B 전략폭격기 2대를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三澤飛行場)로 이동 배치하였다.
5) 7월 11일 미 제국, 한국, 일본은 하와이주에 있는 인태사령부 산하 해병대사령부 캠프 스미스(Camp H. M. Smith)에서 3자 합참의장 회의를 진행하였다. 같은 날 미 제국은 B-1B 전략폭격기 2대를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 추가로 이동 배치하였다. 그로써 미사와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4대로 늘어났다.
6) 7월 12~13일 미 제국 국방부와 한국 국방부는 워싱턴에서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Counter WMD Committee) 회의를 진행하였다.
7) 7월 13일 미 제국의 B-52H 전략핵 폭격기가 한국 공군 전투기들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조선과 중국을 타격 대상으로 하는 공중핵타격훈련을 감행하였다.
8) 7월 18일 미 제국과 한국은 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에서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을 공식 출범시켰다. 같은 날 미 제국은 19,000톤급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호(USS Kentucky)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시켰다.
2023년 7월 중국과 로씨야는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에 대응하여 합동군사훈련을 연속적으로 실시하였다. 그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7월 5~11일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에 대처하기 위한 중국과 로씨야의 합동군사훈련이 동중국해에서 진행되었다.
2) 7월 17~29일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에 대처하기 위한 중국과 로씨야의 합동군사훈련이 동해에서 진행되었다.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은 2023년 7월에 일어났다가 끝난 게 아니다. 미 제국은 오래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동아시아 변란을 단계적으로 격화시켜왔다.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이 격화되었던 2023년 7월 11일 김정은 총비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하여 변란을 평정하기 위한 자신의 영토완정사상을 천명하였고, 이튿날인 7월 12일 미 제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을 시험발사를 단행하게 하여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평정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런데 미 제국은 2023년 7월 11일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인 이른바 3자 구도를 세워놓고 동아시아 변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확대된 변란에 대응하는 담화를 일절 발표하지 않았다. 이것은 조선이 담화 발표로 동아시아 변란에 대처할 때는 이미 지났고, 결정적 기회가 오면 동아시아 변란을 무력으로 평정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다.
3. 동아시아 변란 평정할 전술핵전투단
조선인민군은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평정하고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을 실현할 강력한 무력 집단이다. 조선인민군이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평정하고 김정은 총비서의 영토완정사상을 실현할 강력한 무력 집단으로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그것은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군사조직편제 개편을 단행하여 핵전투 상비군으로 완전히 변모된 것이다.
2022년 6월 24일 조선의 언론보도를 분석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는 “시대와 력사 앞에 지닌 중대한 임무를 책정”하고, 조선인민군 군사조직편제를 개편하여 “절대적 힘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장악한 군대로 변모시켰다고 한다. 이 인용구에 나오는 “시대와 력사 앞에 지닌 중대한 임무”라는 말은, 미 제국의 동아시아 변란을 무력으로 평정하는 임무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미 제국이 한국과 일본을 거느리고 일으키는 동아시아 변란을 무력으로 평정하는 임무를 뜻하는 것이다. 또한 이 인용구에 나오는, 조선인민군 군사조직편제를 개편하여 “절대적 힘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장악한 상비군으로 변모시켰다는 말은 조선인민군의 주력군을 핵전투 상비군으로 개편했다는 뜻이다. 핵전투 상비군은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공군에 각각 배속된 전술핵전투단을 의미한다. 전술핵전투단의 면모와 위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조선인민군 육군 전술핵전투단은 최전방에 주둔하는 4개 군단(대연합부대)에 각각 여단급 부대로 배속되었다. 육군 전술핵전투단은 600mm 조종방사포 대대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대대, 전략 순항미사일 대대, 전술무인기 중대를 주축으로 편성된 것으로 보인다. 600mm 조종방사포,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전략 순항미사일에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각각 장착되었다. 600mm 조종방사포,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은 한미련합군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절묘한 첨입력을 가진 전술핵 무기들이고, 타격정밀도가 매우 높은 전술핵 무기들이다. 육군 전술핵전투단에 배속된 전술무인기들은 한미연합군의 전차, 장갑차, 자주포 같은 이동표적을 포착하고, 타격좌표를 실시간으로 전술핵전투여단에 전송해준다.
2) 조선인민군 해군 전술핵전투단은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탑재한 호위함과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각각 운용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20일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를 시찰하면서 경비함(호위함) 제661호가 전략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참관하였다. 2014년 7월에 진수된 잠수함인 8.24 영웅함, 김정은 총비서가 2019년 7월 23일에 시찰한 잠수함,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잠수함에는 핵탄두가 장착된 전략 순항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각각 탑재되었다.
3) 조선인민군 공군에도 전술핵전투단이 배속되었다. 2022년 10월 6일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내용을 전한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2022년 10월 6일 오후 6시경 조선인민군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가 황해북도 동북단에 있는 곡산군 상공에서 황해북도 서북단에 있는 황주군 상공으로 비행하는 정황이 감시 레이더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일류신(Ilyushin)-28A 전술핵폭격기 4대와 호위 전투기 8대로 편성된 조선인민군 공군 전술핵전투단이 공중핵폭격훈련을 진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3년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전술핵타격 종합전술훈련에서 전술핵타격 지휘훈련, 전술핵타격태세 이행훈련, 전술핵미사일 발사훈련이 반복적으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에 각각 배속된 전술핵전투단들이 전술핵타격 전투 행동을 숙달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진행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4. 제7기동군단 전멸시킬 전술핵전투단
앞으로 언젠가 결전의 날이 오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각지에 긴급 파견한 최고사령부 연락 군관들은 최고사령관의 핵전투명령서를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전술핵전투단들에 하달할 것이다. 그러면, 육해공군 전술핵전투단들은 평시에 숙달해온 전술핵 전투조직표의 단계별 행동 질서와 전투조법에 따라 전술핵 타격전에 돌입할 것이다.
그들의 전술핵 타격전은 어떤 것인가? 2023년 로씨야가 벨로루씨에 이동 배치한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에 장착된 전술핵탄두의 폭발위력은 50kt이다. 조선인민군도 그와 유사한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므로,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전술핵전투단들이 전시에 50kt급 전술핵탄두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전술핵전투단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에는 타격 대상에 따라 폭발위력이 서로 다른 전술핵탄두가 장착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서울 같은 인구 밀집 도시에 있는 어떤 타격 대상을 공격할 때는 폭발위력이 1kt급인 전술핵탄두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kt급 전술핵탄두를 사용해야 도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타격 대상만 족집게식으로 적출, 소멸할 수 있다.
미 제국 국무부 환경보건국 방사능방호실이 2002년 7월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1kt급 전술핵탄두 한 발이 지표면에서 터지는 경우, 1995년 4월 19일 미 제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 청사에 대한 테러 공격에서 발생한 폭발위력과 비슷한 폭발위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당시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 청사 앞에 주차시킨 트럭에 적재된 3,200kg의 폭약이 폭발하면서 청사가 반파되었다. 당시 테러범들이 사용한 폭약은 농사에 사용되는 질소비료 더미에 뇌관을 넣은 원시적인 폭약이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사용할 전술핵탄두를 테러범들이 사용한 원시적인 폭약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의 전술핵탄두는 타격정밀도와 폭발집약도가 질소비료 폭약과는 대비되지 않을 만큼 높기 때문에 타격 대상을 족집게식으로 적출, 소멸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전선 지대에서 기동하는 한미연합군 기갑부대를 공격할 때는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하는 전술핵탄두보다 폭발위력이 훨씬 더 강한 것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위력이 최소 10kt급인 전술핵탄두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연합군 기갑부대는 거주 인구가 거의 없는 전선 지대에서 기동하게 되므로, 피폭 범위가 넓은 10kt급 전술핵탄두를 사용해도 민간인이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또한 한미연합군 기갑부대는 보병부대와 달리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기갑장비로 중무장하였으므로, 10kt급 전술핵탄두를 사용해야 전술핵전투단이 바라는 공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 제국 국무부 환경보건국 방사능방호실이 2002년 7월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10kt급 전술핵탄두 한 발이 지표면에서 터지면, 핵폭풍 피폭반경은 약 600m에 이르고, 핵화염 피폭반경은 약 1.8km에 이르고, 방사능 피폭반경은 약 1.2km에 이른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동해에 진입한 미 제국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때는 폭발위력이 최소 50kt급인 전술핵탄두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군 제7기동군단이 2023년 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에서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을 동원해 ‘쌍방 자율 기동훈련’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이 쌍방 자율 기동훈련을 진행하였다면, 2개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이 어느 한 작전구역에 집결한 것이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을 어느 한 작전구역에 집결시키는 것은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덤벼드는 무모한 맹동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전시에 한국군 제7기동군단이 2개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을 어느 한 작전구역에 집결시키면, 조선인민군 전술핵타격단의 기습 핵타격을 받고 전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조선인민군 전술핵타격단이 10kt급 전술핵탄두를 사용하면, 핵폭풍 피폭반경이 약 600m에 이르고, 핵화염 피폭반경이 약 1.8km에 이르고, 방사능 피폭반경이 약 1.2km에 이르는 폭발위력이 발생할 것이므로, 어느 한 작전구역에 집결한 한국군 여단급 기계화부대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다. 2022년 4월 4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전술핵전투단의 핵타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에 맞서는 한국군 제7기동군단은 1개 기계화보병사단, 1개 신속대응사단, 2개 기동사단, 1개 포병여단, 1개 공병여단, 1개 항공단, 2개 강습대대, 1개 화생방대대, 1개 방공대대, 1개 경비대대, 1개 정보통신단, 1개 군수지원단으로 편성되었다. 매우 방대한 무력이다. 이처럼 방대한 무력이 전시에 북진 기동전을 벌이게 된다. 그래서 ‘북진 선봉부대’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러나 한국군 제7기동군단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의 적수로 되지 못한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10kt급 전술핵탄두를 기습적으로 발사하여 한국군 제7기동군단을 1초 만에 전멸시킬 수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0월 1일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한국군 제25보병사단 관할 전방관측소를 시찰하면서 조선인민군이 공격해오는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라는 최성진 사단장의 보고를 받고 흥분되어 “그렇다면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당당한 어조로 지시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기습적인 핵타격으로 한국군 제7기동군단을 1초 만에 전멸시킬 수 있는데, 제7기동군단에 비하면 무장 장비도 변변치 않은 한국군 보병사단이 그런 엄청난 핵타격을 받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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