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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 화요일

“시발점? 왜 욕해요”문해력 논란에…서울 학생 9만 명 문해력 검사

 

“시발점? 왜 욕해요”문해력 논란에…서울 학생 9만 명 문해력 검사

입력 2024.11.06 (07:46)수정 2024.11.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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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상 단어조차 이해하지 못해 교육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자, 교육 당국이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왜 욕을 하냐며 따졌다", "학생들이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로 알고 있었다" 교사들이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알거나, '무설탕'을 무로 만든 설탕으로 이해하는 등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한 교원단체 조사 결과, 교사 10명 중 9명이 실제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이 문해력 진단평가를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올해는 서울 초중고 500개 학교에서 9만여 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성낙경/정목초등학교 교장 : "'숏폼'이나 이런 자극적인 짧은 영상을 계속 들여다보고, 책을 읽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특히 문해력에서 많이 저하되는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흘', '금일' 같은 일상 단어를 중심으로 평가 문항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평가 결과는 방과 후 학교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서혁/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 : "문해력 수준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맞는 적절한 수준의 글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과학적으로 (교육이) 진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둔 만큼, 특히 문해력 저하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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