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첫 책 만들기] 출판용어 - 교정교열, 윤문이 뭐예요?
- 2024.03.06 21:22 입력
[위드인뉴스 김지혜]
오랜 세월 출판편집자로 일하면서 "책 만드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요?"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이 "교정교열, 윤문이 뭐예요?"입니다.
책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각각의 작업에 대해 조금씩 언급하긴 했지만 '교정교열'이 뭔지, '윤문'이 뭔지 설명을 해 드립니다.
그래야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분들이 "내 글이 왜 이렇게 됐냐" 혹은 "고친 것도 없는데 왜 돈을 받냐" 속앓이를 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
먼저, '교정'이라는 말은 많이 아시겠지만 '교열'이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리실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교정'은 오탈자와 맞춤법을 고치는 작업이고 '교열'에는 문장에 오류까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태조 왕건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에서 태조 왕건의 출생 연도가 잘못 표기돼 있다면 사실에 맞게 고치는 것이 '교열'입니다.
그럼 '윤문'은 뭘까요? '윤문'은 말 그대로 '문장을 매끄럽게 고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필력 좋은 편집자여도 자기 문체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원 작자의 의도를 건드리지 않고 작가 특유의 문체까지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시에 그 글을 읽을 독자층의 수준에 맞춰 쉽고 편하게 읽히는 문장으로 만지는 작업이 바로 '윤문'인 것입니다.
어떤 작가는 윤문 후의 글을 접하고,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막상 빨간펜으로 수정한 내용을 보여주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윤문' 작업을 의뢰받으면 보통 원문의 일부를 '샘플 작업'한 후 작가와 의견을 나누며 작업 수위를 정하고 스타일을 조율했습니다.
편집자의 정성과 기술, 작가의 의도, 독자의 가독성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면 비로소 잘 만들어진 책이라 볼 수 있지요.
이제 여러분은 '교정, 교열, 윤문'이 무엇인지는 알았으니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부지런히 써보시지요. 뒷일은 전문가와 상의하면 되니까요!
김지혜 withinnews@gmail.com
오랜 세월 출판편집자로 일하면서 "책 만드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요?"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이 "교정교열, 윤문이 뭐예요?"입니다.
책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각각의 작업에 대해 조금씩 언급하긴 했지만 '교정교열'이 뭔지, '윤문'이 뭔지 설명을 해 드립니다.
그래야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분들이 "내 글이 왜 이렇게 됐냐" 혹은 "고친 것도 없는데 왜 돈을 받냐" 속앓이를 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
먼저, '교정'이라는 말은 많이 아시겠지만 '교열'이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리실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교정'은 오탈자와 맞춤법을 고치는 작업이고 '교열'에는 문장에 오류까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태조 왕건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에서 태조 왕건의 출생 연도가 잘못 표기돼 있다면 사실에 맞게 고치는 것이 '교열'입니다.
그럼 '윤문'은 뭘까요? '윤문'은 말 그대로 '문장을 매끄럽게 고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필력 좋은 편집자여도 자기 문체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원 작자의 의도를 건드리지 않고 작가 특유의 문체까지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시에 그 글을 읽을 독자층의 수준에 맞춰 쉽고 편하게 읽히는 문장으로 만지는 작업이 바로 '윤문'인 것입니다.
어떤 작가는 윤문 후의 글을 접하고,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막상 빨간펜으로 수정한 내용을 보여주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윤문' 작업을 의뢰받으면 보통 원문의 일부를 '샘플 작업'한 후 작가와 의견을 나누며 작업 수위를 정하고 스타일을 조율했습니다.
편집자의 정성과 기술, 작가의 의도, 독자의 가독성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면 비로소 잘 만들어진 책이라 볼 수 있지요.
이제 여러분은 '교정, 교열, 윤문'이 무엇인지는 알았으니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부지런히 써보시지요. 뒷일은 전문가와 상의하면 되니까요!
김지혜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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