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 직원들이 25일 오전 수십명의 직원등을 동원, 명진 스님 단식장 맞은편에 두 개의 천막을 설치했다. ⓒ불교닷컴
총무원 등은 25일 오전 9시 30분께 총무원과 조계사와 총무원의 건장한 남성 종무원 50여 명을 동원해 단식농성장 맞은 편에 천막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단식농성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실랑이가 빚어졌다. 총무원과 조계사가 천막을 친 것은 명진 스님의 단식이 이어지고 효림 스님까지 동조 단식에 들어가면서 맞불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과 조계사(주지 지현)가 명진 스님과 효림 스님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맞은 편에 천막 2동을 기습설치했다.
조계종단 측은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과 전인동 호법부 팀장 등을 앞세워 우정국 앞마당에 천막을 쳐 명진 스님 단식을 방해하고 있다. 명진 스님 측 자원봉사자 김병관 씨와 사회원로모임 양기환 대변인 등이 연좌해 맞섰지만 50여 명의 건장한 종무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무원들은 천막을 치면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 자원봉사자와 신도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은 천막 네 귀퉁이에 대형 생수통을 테이프로 감아 고정시키고, 탁자와 의자, 그리고 선풍기 등을 추가로 들여놓았다. 조계종단 측은 24일 저녁부터 동조 단식에 들어간 효림 스님 단식정진 천막 앞에 2동의 천막 중 1동의 천막을 막아쳐 고립시켰다.
양기환 대변인은 이세용 종무실장에게 "단식장에 이런 천막을 치는 경우는 없다. 노동자들의 억압하는 기업들도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지는 않는다."며 "도대체 이런 일을 누가 시켰냐, 총무원장이 시켰냐"고 항의했다. 이에 이세용 종무실장은 "내가 시켰다. 왜 뭐가 문제냐, 내가 시켰다."면서 비웃었다.
단지불회 신도 수명은 조계종단 측의 천막 사이에서 적광 스님 폭행 피켓을 들고 "자승 적폐를 청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일부 신도들은 조계종단 측 천막 옆에 바짝 붙어 앉아 항의를 이어갔다.
우정총국 마당은 일순간 시민연대에서 적폐의 몸통으로 부르는 자승 원장으로 대표되는 조계종과 명진 스님을 필두로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불자들이 서로 대치하는 모양새가 빚어지며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우정국 앞 공터는 문화재구역으로 천막 등의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지만 적폐청산이라는 대의와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개혁세력의 저항이 정서적 이해 속에서 단식이 이어져 왔다.
법률전문가는 “명진 스님의 단식천막 역시 원래 적법하지 않지지만 저항을 위한 부득이한 방법이라는 정서적 이해 속에 경찰 및 관공서에서 용인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단이 설치한 맞불 천막은 형평성의 논리로 사실상 명진 스님의 단식 천막을 퇴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단식 농성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하려는 명진 스님의 속명으로 조롱한 조계사가 이제는 맞불 천막으로 기를 꺾겠다는 의도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명진 스님 코앞에 천막을 설치한 것은 명진 스님의 동태와 방문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단의 이 같은 행태에 한 불자는 “2년 전 광화문 세월호 단식 현장에서 일베의 폭식투쟁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적광 스님 집단폭행에 가담한 이세용 종무실장 등 조계사 종무원들은 명진 스님 단식농성 턴막을 바라보고 의자에 앉아 대치중이다. 조계사 행정실장 등목 스님이 나와 종무원들을 격려했고, 호법부 상임감찰들은 우정총국 개방형 화장실 앞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상황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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