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43] ‘가온’과 ‘온새미로’
요즘은 ‘가온’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음을 본다. ‘가온누리’ ‘가온마을’ 등등 동아리나 마을의 이름에서 많이 보인다. 세종시에는 가온마을이라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외국어 일색으로 아파트 이름을 짓는 시대에 우리말로 지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가온’은 아직 표준어로 등재된 단어는 아니다.
옛말에서 ‘가운데’를 이르는 말로 ‘가온’이라는 말을 썼다. ‘가온대’에서 유래돼 ‘세상의 중심’이란 뜻으로 언중에게 알려져 쓰이고 있지만 등재되지 않은 관계로 비표준어임을 알린다. 곧 표준어에 등재될 것을 믿는다. 사전에서는 ‘가온(加溫: 온도를 높임)’밖에 나와 있지 않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온새미로’라는 말이 있다.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라는 뜻이다. 사전에 등재된 순우리말이다. 예문으로는 “속리산의 정이품송은 온새미로 고상하고 멋지다” 혹은 “우리들 것과는 달리 할아버지 식탁에는 조기 두 마리가 온새미로 올라 있었다”와 같이 쓴다. 참으로 좋은 우리말인데 요즘은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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