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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끝 안보이는 코로나19…일상회복도 다시 '유턴'
거리두기·백신에도 더 거세진 4차 대유행…위태로운 '위드코로나'
300명대까지 떨어졌던 확진자수, 증감 반복하다 결국 8천명까지
연합뉴스
등록 2021.12.16 08:25:1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850명 늘어나며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15일 경기도 오산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오산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850명 늘어나며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15일 경기도 오산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오산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2021년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됐지만 한층 더 강력해진 팬데믹과 마주한 채로 끝을 맺게 됐다.
지난해부터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유행을 거듭할수록 규모나 기간 면에서 이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고, 여기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는 등 미증유의 재난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팬데믹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접종 행렬이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2월 말께 백신 접종을 시작해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전 국민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기도 했다.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코로나'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며 일상으로 한걸음 내딛는가 했지만, 4차 대유행의 폭발적인 확산세와 맞물리면서 또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 올해도 마스크…4차 대유행 본격화에 하루 확진자 7천명대로 폭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을 거란 전문가들의 의견은 현실로 드러났다.
작년 11월 초중순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는 요양병원과 교정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고리로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이 잇따랐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2월 25일(하루 확진 1천240명) 정점에 도달한 후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초 확연한 감소 국면에 진입해 일평균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기존 5단계로 이뤄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를 최소화하는 등 단계 격상 기준을 완화했고, 방역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비수도권부터 순차 적용에 나섰다.
그러나 소강기도 잠시, 수도권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 7월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약 6개월 보름 만에 다시 1천200명대로 치솟았다.
정부는 이를 '4차 대유행'으로 규정하고 유행 중심지인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상향,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아슬아슬하게 1천명대를 이어가던 확진자는 8월과 9월 각각 2천명, 3천명을 넘어서면서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백신 접종률 상승세를 바탕으로 '위드코로나'로의 방역 체계를 전환을 시도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일상회복을 시작하자마자 확진자수는 가파르게 상승해 8천명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폭증했고, 위중증·사망자·중환자 병상 등 다른 방역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 새로운 무기 '백신'…접종완료 80%에도 변이·돌파감염에 다시 원점으로
2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백신'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월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얀센·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코로나19 사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현장에서 최소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접종해야 그 효과가 드러날 수 있다고 봤다.
상반기 첫 접종 대상은 감염에 가장 취약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고령층,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이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접종 대상은 일반 성인으로 대폭 확대됐고, 최근 들어서는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접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으로 국내 백신 도입 지연, 수급 불안 문제가 대두됐고, 동시에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이후 240일째를 맞은 지난 10월에는 전 국민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기면서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접종 시작 279일째인 이달 1일에는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접종 완료율이 70%대를 넘어서면 미접종자에 대한 간접적 보호 효과, 즉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접종을 마친 고위험군과 고령층에서부터 서서히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동시에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돌파감염까지 크게 늘면서 일상회복이 또다시 커다란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 전 세계적 '위드코로나' 흐름…4차 대유행·변이에 거리두기 '유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잠식한 지 1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위드코로나'의 흐름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여 만인 지난 11월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게 됐다.
이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쏟아붓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내몰렸고, 의료 측면에서도 의료·방역 인력이 '번아웃'(탈진) 되거나 전반적인 응급·중증 환자 대응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1단계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우리 생활 모습은 코로나19 이전에 한층 가까워졌다.
생업시설의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졌고 사적모임 제한 인원도 완화됐으며 거의 2년 만에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도 시작됐다.
하지만 일상회복 시행 한달차를 넘어서면서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사망자가 폭증하는 데다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2단계로의 전환은 불투명해졌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유행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8천명대에 이르고 위중증 환자는 1천명, 하루 사망자만 100명에 근접하는 등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말았다.
이에 정부는 결국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회하면서 '3차 접종'(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신속하게 확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확산세를 꺾어낼 수 있는 '골든 타임'을 이미 놓쳤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어 일상회복은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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