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의 뜻처럼 남북이 하나 되어 사대주의 배격해야”
죽산 조봉암 선생 55주기 추모제 열려
이창훈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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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31 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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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산 조봉암 선생의 55주기 추모제가 31일 오전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죽산 조봉암 선생(1898~1959)의 55주기 추모제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중앙회(회장:김용기) 주관으로 31일 오전 11시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모제에서 김용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죽산 선생의 죽음 이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던 4.19민주혁명과 이 나라를 수십 년간 독재 치하에 놓이게 한 5.16군사정변이 연이어 일어났다"고는 "만약 죽산 선생이 죽지 않고 살아서 그 뜻을 이뤄냈더라면 우리 역사의 불행은 없었을 것"이라며, “어서 고인의 뜻이 이뤄진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무용가 이삼헌 씨와 정영미 씨의 진혼무 광경.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추도사에 나선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최근 국제정세를 보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국가원수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가 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탓이 아니라, 오히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에 눈독을 들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 이사장은 "이러한 때에 사대주의에 빠져 나라의 정신을 팔아먹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죽산 선생 뜻처럼 남북이 하나가 되어 나라의 힘을 키우고 사대주의를 배격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죽산의 장녀 조호정(86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각계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 추모국화가 놓여진 죽산 영정.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 1953년 광복절 8주년에 중앙청앞에서 경축사를 낭독하는 죽산. [사진제공-이창훈 통신원]
죽산 조봉암이 1959년 7월 31일 서울형무소에서 오전 11시 3분에 사형된 뒤로 오랫동안 진실이 묻히게 된다.
그러던 중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그의 측근들에 의해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재개된다. 이어 장택상의 비서로 정치에 들어선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도 진상규명을 요청하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07년 7월 18일 진실화해위원회(당시 위원장 송기인)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이승만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비인도적, 반인권적 인권유린이자 정치탄압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국가에 재심 등의 상응조치를 권고했다.
이후 법원에서는 재심을 받아들여 2011년 1월 20일 59년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더불어 유족들과 기념사업회는 보훈처에 죽산 선생을 독립유공자 반열에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북측에서는 자주독립운동과 조선공산당에 참여했던 죽산 선생이 이승만 정권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자, 애국열사릉에 가묘를 설치하고 1990년에는 ‘조국통일상’을 추서하는 등 민족지사로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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