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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금요일

윤 대통령이 박근혜 측근을 기용하는 이유는···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5/24 [20:55]

▲ 2023년 박근혜를 대통령 관저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국정농단의 범죄자를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박근혜의 최측근이며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임명돼 24일 첫 출근을 했다.

 

대통령 박근혜에게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을 먼저 거쳐야 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 ‘문고리 3인방’이다. 

 

정호성은 박근혜가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되자 가까운 거리에서 박근혜의 일정을 관리하고 주요 연설문을 작성했다. 또한 박근혜의 지시에 따라 ‘국무회의 말씀 자료’, ‘드레스덴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에게 유출한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2018년 5월 만기 출소했다. 

 

당시 정호성을 구속, 기소한 사람이 바로 국정농단 특검팀장이었던 윤 대통령이다. 

 

국힘당이 4.10총선에서 대패한 이후 대통령실과 국힘당에서 박근혜와 관련된 인물이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때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주현은 대통령실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김주현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부역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한 인물로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된다. 

 

또한 국힘당에는 ‘친박’ 황우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박근혜 때 인물을 하나둘 기용하는 것은 적폐세력 중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윤 대통령의 처지 때문이다.

 

4.10총선에서 대패를 했어도 윤 대통령은 반성할 줄도 모르고 민심에 반하는 행위만 하고 있다. 이런 윤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하루라도 빨리 탄핵해야 한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보수 성향의 국민도 윤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채해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국힘당 안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속 벼랑 끝으로 몰리는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은 대구·경북지역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지역이다.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4%였다. 그런데 대구·경북지역은 38%였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보수 성향의 국민도 윤 대통령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에 잘 보여 그나마 지지율을 유지,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박근혜 주변에 있던 인물들을 다시 기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돌아보면 윤 대통령은 나름 박근혜에게 정성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정호성을 사면 복권해 주었으며 2023년에는 박근혜를 세 번이나 만났다. 2023년 10월 26일 현직 대통령 사상 최초로 박정희 추도식에 참석했고 11월 7일에는 대구 박근혜의 집에서, 12월 29일에는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를 만났다. 

 

그리고 박근혜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성군에 공천해 국회의원 배지도 달아주었다. 

 

박근혜 측근 기용은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의 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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