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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목요일

'서강대교 넘지말라' 지시한 군인 "고민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윤 탄핵심판 8차 변론] '의원 끌어내라 지시' 증언 확고… 당황한 윤석열 측 무리수

25.02.13 18:57l최종 업데이트 25.02.13 19:03l 박소희(sost)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제1경비단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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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폭탄'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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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출동 군인의 확고한 증언이 나왔다. 그의 증언은 매우 상세했다. 그는 이례적이고 상식적이지 않은 지시 때문에 "고민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당황한 윤 대통령 쪽은 또 다시 증인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지만, 정형식 헌법재판관마저 역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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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13일 열린 8차 변론기일에서 직권으로 채택한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조 단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45분경 이진우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상황이 있어서 가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출동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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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회로 가는 것도, 공포탄을 챙기라는 것도 평소와 다른 임무였다. 조 단장은 "이번과 같이 임무를 정확하게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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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받았다"... 흔들림 없는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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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11시 40분경, 조 단장은 먼저 국회 인근에 도착한 초동조치 부대로부터 '이진우 사령관에게서 국회 본청을 출입하려는 인원을 통제하라는 지시받았다'는 보고를 들었다. 곧이어 더욱 이례적인 지시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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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이진우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에 진입해서 국회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란 정형식 재판관 질문에 "(4일) 00시 45분 어간인데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았고,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그 임무는 변경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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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판관은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였는가"라고 물었다. 조성현 단장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 '국회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였다)"라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당시 잘 이해 못했다"며 "상당히 당황한 상태였고, 5~10분 뒤에 다시 전화드렸다.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수전사령관님과 소통하고 재검토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시 국회 경내에 수방사 병력은 15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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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진우 사령관은 다시 조성현 단장에게 연락해 '너희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 특전사가 내부에 진입했으니 외부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지원'의 의미를 묻는 정 재판관에게 조 단장은 "당시 내부에서 국회의원을 특전사령부 들어간 인원들이 끌어내면, 거기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지 않나. 통로를 형성해주거나, 그런 역할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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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주변에 등장한 무장한 계엄군에게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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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시를 받고 난 뒤인 4일 0시 48분경 국회로 출발하는 후속부대에게 '서강대교를 넘지말라'고 지시한 이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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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례적이었고, 그 임무가 목적이 불분명하다 생각했다. 어떤 작전을 하게 되면 '무엇을 위해서'란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데 (이진우 사령관은) 단편적 과업만 주셨는데, 평상시 우리가 고민하거나 생각지 못한 임무를 준 거다. 국회를 통제하란 임무도, 의원을 끌어내란 과업도. 그걸 들었던 군인 누구도 정상적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후속부대가 오지 않는 게 좋다 판단하고, 좀더 저에겐 고민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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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장은 또 출동 초반 "저희가 보호해야 될 시민들이 저희 행위를 막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저희가 훈련받고, 해왔던 그런 상황과 다른 상황이다보니 적극적으로 제 부하들에게 군사적 행동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잠시 대기시켰고 저도 상황을 판단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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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 자체도 모르다가 '특전사가 빠진다'는 현장팀장 보고를 받고 이진우 사령관에게 철수를 건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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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진우 사령관은 모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을 막기위해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라고 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조 단장은 여러 차례 "사령관이 '국회의원들을 끌고 나오면 (특전사를)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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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몰아가는 윤쪽… 정형식 재판관 "답 강요하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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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측 변호인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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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다급해졌다. 윤 대통령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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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호 변호사는 "이진우는 기억이 없다고 한다", "국회에 넘어간 사람이 15명밖에 안 되는데 후속부대가 도착하면 함께 끌어내라고 지시했었죠"라며 "증인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다. 증인은 (그런 취지로) 이해했다고. 맞죠?"라고 속사포 질문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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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단장은 "그것은 그때 상황에 대한 변호인님의 생각이고, 저는 그때 그렇게 했다", "(방금 질문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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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윤갑근 변호사가 나섰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통제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했나"라며 "그 상황에서 '통제하라, 끌어내라' 앞뒤가 맞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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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장은 "제가 수사기관에서 일관되게 다 진술했다"며 "통제는 (이진우 사령관이 국회에) 미리, 먼저 가셨기 때문에 본인께서 직접 우리한테 준 과업이다. 해석의 여지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 본청 진입 지시 자체가 이례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렇기 때문에 재고 요청을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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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재판관은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들의 이 같은 신문 방식에 일침을 놨다. 그는 직접 조 단장의 조서를 읽으며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맥락을 끊고 답을 강요하듯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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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헌법재판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변론에서 증인에게 질문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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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측 "증인이 의인처럼 행동"... 조성현 단장 "난 의인 아니다, 지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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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대통령 쪽은 추가로 3분을 얻은 뒤에도 질문보다는 조 단장의 증언을 탄핵하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변호사는 신문 종료 후 의견 진술 때 아예 "(증인이) 의인처럼 행동한다"라며 "다른 목적을 갖고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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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듣고 있던 조성현 단장은 재판부에 발언 시간을 요청한 뒤 짧지만 명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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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인이 아니다. 1경비단장으로서 지휘관이다.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부하들이 다 안다. 일체 거짓말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때 했던 역할을 진술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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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탄핵심판#수방사#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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