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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1일 수요일

김건희 여사의 도 넘은 '대통령 행세'

 [取중眞담] 국가기관 찾아 '조치''개선' 지시하는 김 여사의 이상 행보

24.09.11 17:38l최종 업데이트 24.09.11 23:38l 김경년(sadragon)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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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를 방문해 근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선출되거나 임명되지 않은 청와대 안의 유일한 존재. 법으로 정해진 권한과 책임도 없으면서 많은 공식 비공식적 역할을 수행하는 특별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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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자신의 자서전에 쓴 '영부인'이란 존재에 관한 글이다. 말 그대로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도 임명되지도 않은 존재지만 공식, 비공식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지극히 어려운 자리라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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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는 이 말이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 기관을 종횡무진 혼자 다니며 마치 대통령 같은 행보를 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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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부' '조치' '개선', 영부인의 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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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김 여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연이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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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계층이나 힘든 일을 하는 공무원들을 찾아 격려하는 일은 역대 모든 대통령의 부인들이 해왔고 또 해야 할 일로도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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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그의 언행. 이날 적어도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진과 브리핑 자료만 보면 대통령의 그것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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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관제실에 가서는 관제센터가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하는가 하면, 순찰인력과 함께 마포대교를 가보고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부', '조치', '개선'이 과연 영부인의 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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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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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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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의 '대통령 행세'는 말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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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 앞에서 손짓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하고 지시하는 듯한 모습에서 영부인이 아닌 대통령의 모습을 본 것은 기자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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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 국민권익위, 검찰, 수사심의위의 '무혐의' 판정을 받자, 김 여사가 족쇄를 벗고 대외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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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 여사는 과연 족쇄를 완전히 벗었다고 볼 수 있을까? 명품백 수수를 고발한 최재영 목사가 신청한 또 하나의 수사심의위가 여전히 남아 있고, 오늘(11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명품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 여사와 관련한 무려 8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특검법안이 다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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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를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한 뒤 한강경찰대 모자를 선물 받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국가기관들, '김여사 무혐의'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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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남편의 거부권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운지 모르지만, 이걸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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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변인은 "'자살 예방'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김건희 여사님, 권익위 국장의 억울한 죽음부터 해결하시라"고 질타했다. 자신이 연루된 명품백 사건의 종결처리에 괴로워하던 권익위 국장의 안타까운 죽음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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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는 명품백 사건 처리를 두고 모든 국가기관이 김 여사의 혐의를 씻어주는 '무료세탁소'가 됐다고 아우성이다. 당당하게 나와 특검을 받을 자신이 없으면 최소한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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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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