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민 무시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비판과 함께 조롱까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왕은 없다’며 미국민이 노 킹스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왕관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30일 미국 유명 언론인들이 한국 정부를 일제히 비판했다.
ABC방송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키멀은 “한국 정부가 (미국민) 수백만 명이 왕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친 노 킹스 시위를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면)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 선물로 딱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CBS방송의 토크쇼 ‘더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한국 정부가) 지금 트럼프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커다란 황금 왕관을 줬다”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정치 풍자 방송 ‘데일리 쇼’의 데시 리딕은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왕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아느냐”라며 “갑자기 이렇게 왕관을 줘버리면 도움이 안 된다”라고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소리쳤다.
또,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쓰고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영상을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 합성물이 올라왔다.
이는 미국 네티즌들이 미국에 왕이 등장했다는 걸 풍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고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노 킹스 시위를 벌이는 미국민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국민 배신
트럼프 정부는 지난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민들을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했다.
이후 우리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과하라고 줄곧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관세 협박만 해댔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필 선물을 줘도 왕관을 줬다.
왕관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민 체포, 감금과 관련해 한마디 사과도 안 하고 관세 협상에서 불평등하게 강요만 했는데도 말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부, 굴종한 것으로 비쳤다.
국민은 이런 이 대통령의 모습에 굴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협상하라고 했는데, 미국에 아부나 하고 있으니 문제였다.
한미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다음날 진보당 등 진보개혁 야당들이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평가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이 “퍼주기 협상”이라고 규탄한 것은 다만 협상 결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왕관, 훈장까지 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대한 평가도 들어있어 보인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왕관을 선물하면서 한국민 감금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배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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